📊나노 사회에서 공유를 부르는 데이터📊 지난 10월, 다가오는 2022년의 대표 트렌드 키워드로 '나노 사회'가 언급되었는데요. 극소 단위로 파편화된 사회/공동체가 모래알처럼 각 개인으로 흩어지고 개인은 더 미세한 존재로 분해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이 흐름 속에서 각 개인은 단순히 개인의 소유를 자랑하기 보다는 정보력과 획득 능력을 증명하는 과시욕이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이 있는데요. 개인적으로 이는 2022년에 펼쳐질 미래의 이야기가 아닌 이미 시작된 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 🎧내 음악 감상은 상위 몇 %? 음악 플랫폼 멜론에서는 15일 월요일부터 '마이 레코드(MY RECORD)' 가 시작됐습니다. 마이 레코드는 각 이용자들이 올해 감상한 음악 이력을 분석해 보여주는 서비스인데요. 서비스 공개 후 SNS에는 자신만의 음악 취향 분석을 증명하는 유저들의 게시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기서 주목해볼만한 부분은 감상이력에 따라 주어지는 멜로너 타이틀입니다. 각 타이틀의 우측 하단에는 해당 타이틀을 획득한 유저가 상위 몇 퍼센트에 속해 있는지가 나타나는데요. 타이틀에서 상위 한 자리수를 차지한 유저들이 해당 화면을 캡쳐해 인증 글을 업로드하고 있는 현 상황이 이미 시작된 나노 사회의 일환이라고 생각합니다. 🎬올 한 해 내 영화 감상 시간은 이정도! 비슷한 예시로 2020년 연말, 왓챠의 2020연말 결산 서비스를 말할 수 있는데요. 가만히 생각해보세요. 여러 분석 페이지가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쉽게 볼 수 있었던 글은 '올 한 해 왓챠에서 감상한 시간'을 인증하는 글이었습니다. 이런 현상의 기반에는 서비스를 구독했다는 소유 측면의 과시 대신 본인이 이 분야/서비스에 대해 이 만큼의 시간을 들였다는 일종의 정보력과 능력을 알리고 싶어하는 심리라고 생각합니다. —————— 이제 사람들은 단편적인 다수에 끌려다니지 않습니다. 많이 봤다는 콘텐츠, 많이 사용했다는 서비스를 본인도 갖는다는 것에 의의를 두지 않고 그 속에서 자신만의 바운더리를 설정하고 개인의 액션에 만족합니다. 이를 응용한 결과물을 공유하고 싶어하기도 하죠. 데이터로 개인을 분석하고 쫓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다가올 니치 사회에서는 개인에 데이터를 결합해 증명하고 싶어하는 욕구를 자극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