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의 일] So What? 대학원 시절부터 가장 중요하다고 훈련받았던 질문이다. 새로운 주장을 펴는 글을 쓰려면, '부가가치(value-added)'가 있어야 한다. 그 글을 다 읽은 독자의 무엇인가는 변해야 한다. 그런데 직함이 작가(writer)가 아니라 에디터(editor)라는 점은 상당히 재밌지 않나. 작가는 어쨌든 자신의 글을 쓰는 사람이다. 학술적인 의미에서 오리지널리티는 없을지 몰라도, 대중적인 의미에서의 오리지널리티는 있다. 자신의 이름을 걸고,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다. 한국에는 아직 많이 발달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논픽션 글쓰기의 경우는 약간 다를 수 있다. 내가 알기로 해외 저널리스트들의 논픽션 글쓰기는 탐사(참여-관찰), 인터뷰, 실천, 자체 데이터 수집 등, 그 주장의 이론적, 실질적 함의는 대단히 새롭지 않을 수는 있지만 직접 생산한 1차 자료가 많다. 2차 자료만을 모아 쓰는 글은 오리지널리티도 떨어지지만, 필자 자신이 해당 주제를 섭렵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대단히 높기 때문에 비판적인 독자라면 그 글의 질이 낮음을 쉽게 알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작가란, 그것이 자신의 경험이든 관찰을 통해 얻은 외부의 정보이든, 1차 자료를 사용해 글을 쓰는 사람을 말한다. 2차 자료만 사용하는 이에게 작가 직함을 부여한다면, 혼란과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https://brunch.co.kr/@albertlee12uqz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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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 17일 오후 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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