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윤하

Talent Manager

팔로우

📝어디까지가 나의 한계인지 스스로 만듭니다 오늘은 글의 제목이 아니라, 내용 중 눈에 띈 문장을 타이틀로 가져왔다. 최근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직무 특강을 할 일도 있었고, 어느덧 연차가 5-6년쯤 되다보니 내 고민을 말하기보다 누군가의 고민을 들어주는 일이 많아지기도 했다. 그때 듣는 고민의 대부분이 '전문성'에 대한 이야기였다. 명확하게 나의 길을 찾아야 한다는 압박. 첫 단추를 잘못 꿰면 돌아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불안. 남들은 다 척척 잘 찾는 것 같은데 나는 아니라는 조바심. 그렇다 보니 R&R에 대한 고민을 하는 주니어들도 많이 있다. ❓"이거 내 업무 아닌데 왜 시키지? 시키는 것 다 했다가 만만하게 보고 다 넘기는 거 아냐?" ❓"하라면 할 수는 있는데, 이러다가 전문가로 못 크면 어떡하지? 스페셜리스트가 아니라 제너럴리스트가 되면 내가 경쟁력이 있나?" 와 같은 고민들이다. 이 고민에 대한 누군가의 답이 오늘 공유한 브런치 글이라고 생각한다. 필자는 두 가지를 강조한다. "정체성을 규정하라는 것은 비전을 정의하라는 것이지 자신의 기능을 한정하라는 뜻이 아니다." "비상식적인 일을 제외한다면, '조금 더' 해보는 것은 오히려 경력에 화려한 이력을 남기는 일일 수 있다." 필자의 생각에 동의하면서, 내 생각을 덧붙여보자면 어떤 업무나 프로젝트를 진행함에 있어서는 R&R이 중요하다. 왜냐면 구멍이 나면 안 되기 때문이다. R&R를 정해두지 않고 일할 경우, '저 사람이 하겠지'와 같은 생각은 너무 자연스럽게 들 거고, 그 자연스러운 생각의 결과로 일어나서는 안 될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서 역할을 MECE하게 나누고, 책임 소재를 확실히 한다는 관점에서 R&R이 필요하다. 저 관점에서 다른 방법이 유효하다면 다른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다. 퍼블리의 경우 이것을 RACI로 규정하고 있다. 업무에 대한 역할과 책임, 권한을 명확하게 함으로써 효율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하고 유기적으로 협업하기 위함이다. 각 ​프로젝트를 시작하기에 앞서서 아래 4가지를 명확히 한다. ✨Responsibility: 누가 주도적으로 일을 진행할지 ✨ Accountability: 누가 책임지고 결정을 내릴지 ✨ Consulted: 일을 수행할 때 누구와 상의해야 하는지 ✨ Informed: 업무의 결과를 알아야 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하지만, 개인의 커리어를 놓고 본다면 역할 구분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내가 스페셜리스트보다 슈퍼 제너럴리스트로 클 가능성이 큰 사람이라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겠지만!) 어쨌든 계속 잡 마켓에서 계속 원하는 인재가 되려면 중요한 것은 '성과'를 낼 수 있냐는 것이다. 조직에서 성과는 대체로 목표를 달성하거나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인데, 사실 목표를 달성하려면 문제를 풀어야 하므로, 성과를 내는 방식은 다 '문제 해결'과 관련 있다. 문제만 풀 수 있다면, 방법을 뭘 쓰든 무슨 상관인가. 어떤 도구를 꺼내 쓰든 상관이 없다. 그럴 것이라면 도구는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이 좋고, 일하는 사람이 도구를 손에 쥐는 방법은 무엇이든 조금 더 해본 경험을 많이 쌓는 것밖에 없다. 만약 그림을 채색하라는 미션을 받는다고 쳤을 때, 12색 색연필을 가지고 칼로 열심히 다듬은 사람이 있고 64색 색연필을 어떻게든 모아둔 사람이 있을 때 누가 더 다채롭게 칠할 수 있을까. (물론 12색 색연필만 가지고도 더 기깔나게 채색하는 사람 있을 수 있다. 그는 우리가 스페셜리스트라고 불러주자.. 대단해..) '조금 더' 해보고 나면, 내가 쓸 수 있는 색깔이, 도구가 더 많아진다. 연차가 좀 더 쌓이면 또 보이는 것이 달라질 수도 있지만. 아직은 이렇게 생각한다. 선을 그으며 한정 짓기보다는 '조금 더'를 외치면서 도구를 쥐는 것이 험난한 잡 마켓에서 유효한 생존 방법 아닐까 하고.

나를 무엇이라 정의할 것인가

brun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