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비 메꾸려고 억지 PPL..차라리 '대놓고 앞광고'가 나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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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PL vs 브랜디드 콘텐츠 1️⃣ 넷플릭스가 2000억원의 제작비를 들여 만든 최신작 '레드 노티스'에는 PPL이 하나 등장한다. 주인공인 드웨인 존슨과 라이언 레이놀즈가 만나는 첫 장면에서 레이놀즈가 마시는 술 '에비에이션 진'이 PPL이다. 에비에이션 진은 레이놀즈가 주주로 있는 주류 브랜드다. 이는 넷플릭스가 출연 배우에 대한 호의로 돈을 받지 않고 해준 광고이지만, 넷플릭스도 더 이상 'PPL 청정구역'이 아님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2️⃣ 넷플릭스는 정책상 유료 PPL을 하지 않는다. 넷플릭스는 출범 초기부터 '애드 프리(무광고)' 원칙을 내세우며 가입자를 끌어모았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4분기 전략 발표 자리에서 "광고 수익은 쉬운 돈(easy money)"이라며 "광고를 통해 쉽게 돈을 벌려는 전략은 넷플릭스의 존재 의미를 해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넷플릭스는 콘텐츠 제작사가 별도로 외부에서 PPL로 제작비를 충당하지 않도록 자체적으로 제작비를 모두 지원한다. 3️⃣ OTT 경쟁이 격해지고 투자자들의 수익성 강화 압박이 이어지면 넷플릭스 역시 PPL을 거부할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오징어게임'의 성기훈이 신고 나온 흰색 신발과 유사한 반스의 화이트 슬립온 운동화는 오징어게임 방영 이후 매출이 7800% 급증했다. 월가에서는 넷플릭스가 PPL을 포함한 광고를 도입하면 매년 약 80억에서 140억달러의 수익을 더 낼 수 있다고 예상한다. 4️⃣ 애플tv+는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등 자사 제품의 홍보를 위해 PPL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난 4일 애플tv+가 한국에 진출하며 최초 공개한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닥터브레인'에서도 주인공 이선균(고세원 역)이 아이폰과 맥북을 쓰는 장면이 여러번 등장한다. 5️⃣ 국내 1호 PPL 마케팅 회사 어지니스의 최충훈 대표는 PPL계 대부로 통한다. 국내에서 처음 PPL 총괄 시스템을 만들어냈다. 그는 "제 입장에서도 지금처럼 과도하게 PPL이 나오는 시장이 썩 좋지만은 않다"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 PPL 시장이 더 커지려면 PPL도 적정선의 수위가 필요하고, 제작사의 수익성에도 적절히 도움이 되는 시장이 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6️⃣ 자체 제작한 '브랜디드 콘텐츠'가 눈길을 끈다. 브랜디드 콘텐츠는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상품을 홍보하는 광고 콘텐츠의 일종이다. - 웹드라마 '바이트 시스터즈'는 누적 조회수가 공개 11일만에 400만뷰를 넘었다. 현대백화점 계열사인 한섬의 유튜브 채널인 '푸쳐핸썸(Put Your HANDSOME)'이 제작했다. 흡인력 있는 스토리 덕분에 매출 신장률은 웹 드라마 방영 이후 두 배 이상 늘었고, 배우들이 실제 입고 나온 청바지와 셔츠 등은 완판되기도 했다. 7️⃣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브랜디드 콘텐츠는 기업이 만든 홍보 콘텐츠라도 잘만 만들면 시청자들에게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질 수 있고, 브랜드 자체 호감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 브랜드들은 광고비를 내고 다른 콘텐츠에 편승하는 것 보다는 자신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살린 자신만의 '브랜디드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더 좋은 이미지를 갖게 되지 않을까??ㅓ
2021년 11월 21일 오후 3: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