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투자 불변의 법칙
Brunch Story
위대한 투자자, 그리고 위대한 트레이더들은 그 무엇보다 건강하고 확고한 그들만의 심리원칙을 세우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들은 기본적 분석, 기술적 분석, 계량적 분석과 같은 투자와 트레이딩의 테크닉은 부차적인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들은 금융시장의 본질적 동인이 언제나 심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따라서 그들은 그들 자신 또한 인간이기에 심리, 즉 원초적 본능으로부터 절대 자유로울 수 없다는 불변의 진리를 가슴 깊이 새긴 채 불확실성의 점철된 의사결정의 장으로 뛰어든다. 그들은 자신들의 감정이 불확실성을 무시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는다. 그들은 오직 지금 이 순간, 즉 현재에 집중해서 현재 시장이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객관적으로 받아들이고자 노력한다. 그들은 자신들이 주체적으로 돈을 번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금융시장이 자신들에게 돈을 벌어다 준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시장의 불확실성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어떠한 예측이나 기대도 하지 않는다. 시장의 본질은 불확실성 그 자체이므로 확률적 관점으로 접근해야 하는 대상이기 때문이다. 또한 그들은 손실을 리스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손실은 그들에게 있어서 장기적으로 수익을 얻기 위해 마땅히 지불해야 하는 사업비용일 뿐이다. 그들에게 있어 진정한 리스크는 시장을 함부로 예측을 했을 때 자신들의 예측이 틀리게 될 리스크이다. 이것이 진정한 리스크인 이유는 예측은 기대를 낳게 되고 기대는 자신이 옳을 것이라는 헛된 믿음을 기반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심리적으로 자신이 옳다고 믿게 되면 아무런 대비를 하지 않게 된다. 자신의 예측이 진정으로 옳은 것이라면 그 반대의 케이스를 전혀 대비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예측의 순간, 기대는 투자자에게 있어 '진실'이 된다. 설사 그것이 객관적으로 진실이 아니더라도 믿음은 그 순간 무너뜨릴 수 없는 견고한 성채가 된다. 그렇게 대다수의 투자자나 트레이더들은 '나는 알고 있다'라고 착각함으로써 예측을 통해 그들이 저지를 수 있는 다양한 심리적 실수를 실제로 저지르게 된다. 일반인들이 투자나 트레이딩으로 꾸준한 수익을 내지 못하는 이유는 테크닉이 부족해서가 절대 아니다. 그 이유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본능적 감정에 의해 심리가 휘말려 스스로 정한 투자의 원칙을 허물어 버리고 또다시 비이성적 의사결정을 반복하기 때문이다. 결국 금융시장은 투자자의 감정 상태를 여실히 비춰주는 거울과도 같다. 금융시장은 언제나 정보를 중립적으로 제공한다. 그 중립적 정보에 감정과 기분을 투영하는 것은 바로 투자자 자신일 뿐이다. 금융시장은 어떤 정보가 호재인지 악재인지를 절대로 판별하지 않는다. 투자자들의 인식은 자신들의 기대를 정보에 '투사'하기 때문에 생겨나는 것이다.
2021년 12월 20일 오전 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