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야하는 걸 하는 삶'에서 '하고 싶은 걸 하는 삶'으로 오기까지 박지윤이라는 가수가 있어요. 90년대말 2000년 초반에 유명했었어요. 노래는 물론 외모도 뛰어난 분이죠. 지금으로 치면 '선미' 같은 분이랄까요. '하늘색 꿈(1997)', '스틸어웨이(1998)', '성인식(2000)' 등이 크게 히트시켰습니다. 그런데 정작 가수로서 가장 유명했던 시절(JYP소속 시절이 포함됨)의 노래와 무대에 대해 본인은 해야한다고 해서 했을 뿐이라고 대답합니다. "노래하는 걸 좋아하다가 우연치 않게 누군가에 의해서 이 일을 시작하게 됐는데 유명인의 삶이라는 게 어떤 건지 나중에 알게된 거죠. 그래서 내 삶을 내가 선택할 수 있는 나이가 됐을 때는 내가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일만 하게 되고 점점 내가 원치 않는 일은 하나씩 정리를 하게 됐어요." 2009년. 박지윤은 예전과는 전혀 다른, 자신이 직접 만든 차분한 성향의 노래를 부르기 시작합니다. 2013년에 대형 기획사에 다시 소속되어 본인이 만들지 않은 노래를 부르기도 했으나, 다시 독립해서 지금까지 자신이 만든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자신'으로서 존재하기 보다, '역할'로서 존재하는 삶은 많은 직장인들의 딜레마라고 생각합니다. '역할'을 빼어나게 수행하다가, 어렵사리 '자신'으로 돌아간 가수 박지윤의 삶은 젊은 밀레니얼들에게 화두를 던지는 것 같아요.

박지윤 "계속 조그맣게 공연도 하고 앨범 내며 살고파요"

한겨레

박지윤 "계속 조그맣게 공연도 하고 앨범 내며 살고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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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5일 오후 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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