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렌디피티(serendipity)는 의도치 않았는데 얻게 된 행운이나 예상치 못한 성공을 가리키는 말이다. Luck이나 Chance도 비슷한 뜻이긴 하지만, 이 단어들은 상황에 따라 나쁜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점에서 세렌디피티와는 조금 다르다. 세렌디피티는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경우에만 쓴다. 대표적인 serendipity는 아르키메데스가 목욕탕에서 생각해낸 밀도 측정법, 접착력이 강한 풀을 만들려다 실패하고 나온 포스트잇, 배양접시 관리 소홀 덕분에 발견한 페니실린 등이 꼽힌다. 콜럼버스는 인도에 가려다 신대륙 아메리카를 발견했다. 과학계의 중대 발견 중 30~50%는 이처럼 우연한 사고, 세렌디피티의 순간에서 비롯됐다. 그런데 이런 세렌디피티를 다른 사람보다 자주 만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좀처럼 만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세렌디피티를 자주 만나는 사람을 세렌디피티스트(serendipitist)라고 한다. 세렌디피티스트들의 특징을 조사한 크리스티안 부슈의 저서 『세렌디피티 코드』에 따르면 이들은 예기치 못한 상황을 받아들이고 이를 기회로 활용하는 사람들이다. 일이란 원래 계획대로 되지 않는 법이다. 늘 예상치 못한 복병이 나타나게 마련이다. 세렌디피티스트들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고 화내거나 포기하지 않고, 이런 상황의 잠재적 가치를 알아보고 행동한다. 열린 마음과 솔직한 태도, 유연한 자세를 갖고 있다. 그리고 많이 노력한다. 또 다른 사람들과 자연스런 만남을 갖는 것도 세렌디피티를 만날 확률을 높인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IT기업들이 직원들이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도록 공간을 배치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아마존을 창업한 제프 베이조스는 “There’ll always be serendipity involved in discovery”라고 말했다.

[번역기도 모르는 진짜 영어] serendip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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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월 26일 오전 5:50

댓글 3

  • 삭제된 사용자

    2021년 12월 26일

    네트워크 밖의 사람들을 만나는 시간을 따로 떼어놀아야 하는 이유지요. 그러고 보니 온라인으로 이력서 내서 직장을 찾은 적이 한 번도 없어요. 몇달을 이력서만 내다가 생각 없이 간 컨퍼런스에서 만난 사람이 내 이력서를 들고 가서 그날 바로 면접 보자는 이메일이 오는 식으로 첫 비영리 매니지먼트 일을 시작하고 그 뒤로 이직도 그렇게 하구요. 빨리 팬데믹이 끝나서 예전 처럼 들쑤시고 다니고 싶습니다.

    그때는 필연인줄 알았는데, 시간이 지나 되돌아보면 우연이었던 경우가 정말 많은 것 같아요. 그럴 때마다 정말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으서 여기까지 왔구나 싶어서 감사하기도 하고 겸손해지기도 하네요.

    삭제된 사용자

    2021년 12월 27일

    맞습니다! 정말 많은 분들이 도와 주셔서 사회생활을 해나갑니다. 참으로 감사한 일이지요. 그래서 조언을 요청하는 학생들이나 사회 초년생들을 할 수 있는 만큼 도와 주려고 합니다. 저도 아무 댓가 없이 정보를 공유해주고 기회를 열어 준 분들 덕분에 밥벌이 하고 사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