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RM "우리가 인간으로 성장하면서 드리워진 그림자를 공유하는 게 마땅하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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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한 부분에 대한 고백이 사람을 단단하게 만들어요✨ BTS의 RM의 인터뷰를 보면서 엄지혜 작가가 한 말이 떠올랐어요. "가볍게 할 수 없는 말이 누군가의 입에서 나올 때, 나는 상대를 무한히 신뢰하게 된다". 거창함을 이룩한 그의 겸손함을 많은 이들이 사랑하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 요즘 일상이 반짝인다고 느끼는 순간 있어요? - 자신에게 충실한 순간들. 작업할 때, 매일 하는 운동을 하면서 루틴을 지키는 내가 되었을 때 나 잘 살고 있나 보다, 생각하게 돼요. ❓ RM이 쓴 가사를 읽다 보면 풍경 같다는 생각을 자주 해요. - 좋아하는 것을 자꾸 보고 좇으면서 저도 닮아가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강해지고 싶다, 증명할 거다, 다 제압하겠다, 그런 센 단어를 자주 구사하는 때가 있었어요. 그런데 점점 디테일에 관해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어떻게 제압할 건데? 진짜로 제압할 거야? 대체 어떤 게 제압하는 건데? 문장 뒤에 오는 행간들에 대해서요. ❓ 김남준에게만 있는 멋은 뭘까요? - 안목이 높아지니 제 자신에게도 엄격해지더라고요. 메타인지를 잘해요. 이슈나 해프닝, 제 스스로에 대해서도 여러 방식으로 응시해요. 굉장한 소신이 있다기보다는 자기 객관화가 잘돼서요. 어떤 생각이 들고 나면 편견화, 고착화되기 쉽잖아요. 저는 거기에 매몰되지 않으려 해요. ❓ 다큐에서 공포와 두려움에 대해 고백했어요. 두려움과 공포를 인지하고, 받아들이고, 기록해 공유하는 것이 RM에게는 왜 중요한가요? - 딜레마가 계속 있어요. 왜냐하면, 만만하게 보이니까. 하지만 적절한 배출은 필요하다는 것이 제 신념이에요. 때로는 어떤 고백이 사람을 단단하게 만들기도 해요. 또한 잘 다듬어 전달할 때 쾌감이 있어요. 한번 카드를 뒤집으니 계속 뒤집게 되더라고요. ❓ 앞으로 아미와의 사랑은 어떤 방식으로 펼쳐졌으면 좋겠어요? - 저는 아미처럼 누군가에게 꾸준히, 적극적으로 애정을 표현해본 적도, 그런 마음을 가져본 적도 없어요. 그런데 그 대단한 수백만의 덩어리가 저를 더 나은 사람으로 바꾸어놨어요. 저는 그들을 진심으로 리스펙해요. 저도 그들의 팬이죠. 우리가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 속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서로를 응원하면서, 지금의 거리를 유지해가는 평행선 같은 사랑이었으면 좋겠어요.
2021년 12월 27일 오후 1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