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걸 내가 할 필요는 없습니다》
똑같은 일을 처음 시작하더라도 개인 성향에 따라 사람마다 느끼는 부담감 수준은 다릅니다. 완벽하게 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할수록, 모든 것을 내가 주관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할수록 같은 달을 보면서 달에 가기 위한 여정에 대해 느끼는 감정은 천지차이입니다. 어떤 사람은 이미 있는 기술, 누군가 고민해서 잘 만든 서비스를 활용해서 "이렇게 하면 되지 않을까요?"라고 웃으면서 말을 할 수도 있죠. 결국 같은 문제라고 진단한 뒤에 처방이 다른 겁니다. 혁신이라는 것은 어쩌면 좀 더 가벼운 마음, 가벼운 생각에서 더 자유롭게 성립될 수도 있습니다. 바퀴가 아주 잘 만들어져 있고, 만드는 것보다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데 바퀴부터 만들려고 하면 자동차를 만들기 어려워집니다.
여행사이트의 메타 검색 엔진 카약(Kayak)은 초기에 투자를 받기 위해 VC들과 미팅을 하면서 항상 자체 검색 엔진 기술이 없다는 점 때문에 공격을 받았는데요. 기술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스타트업이 아니냐는 질문에 창업자 폴은 아주 긍정적이고 자랑스럽게 인정했다고 합니다.
"네, 이미 ITA라는(Google Travel전신) 뛰어난 여행 검색 엔진이 존재하는데, 굳이 새로운 검색 엔진을 만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카약은 검색 엔진을 만드는 게 아니라 사용자와 ITA를 더 빠르고 좋게 연결해주는 아주 얇은 UI 레이어(thin UI layer)를 만드는 회사입니다."
[ 큐레이터의 문장 🎒 ]
"바퀴는 이미 너무 완벽하게 만들어졌기 때문에, 이걸 새로 발명할 필요는 없다. 이 바퀴 위에 얹을 더 빠르고 좋은 자동차를 만들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