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팀장이 된다는 것은 좋은 인간이 되는 것이기도> 책<실리콘밸리의 팀장들>이 한국에 번역되기 전부터 참 좋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원래 제목인 <Radical Candor>가 번역 과정을 거치며 <실리콘밸리의 팀장들>이 되었는데, 기대했던 마음과는 달리 어쩐지 손이 가지 않았어요. '나는 실리콘밸리 팀장이 아닌데...' 하는 마음이 들기도 했고, 어쩐지 지나치게 치열한 과정을 읽게 될 것만 같아서 꺼리게 되었지요. 하지만 좋은 소문의 이유가 궁금해서 책을 펼쳤어요.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결국 좋은 팀장의 된다는 것은 좋은 인간이 되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의 저자 킴 스콧은 "완전한 솔직함"으로 모든 동료를 대하라고 해요. 함께 일하는 인간 개개인에게 진정으로 관심 갖고, 함께 올바른 일을 해내기 위한 어려운 소통을 하라고요. 사람들이 일터에서 관계나 일에 어려움을 겪는 건 타인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서 해야 할 말을 못 하거나 할 말을 하는 방법이 서툴러서 공격적으로 대하기 때문이겠죠. 이 책에서는 타인에게 진정으로 관심을 두고 문제에 대해서 말할 때는 개인화시키지 말고, 그 문제에 대해서만 정확하게 이야기하고 개선하도록 도움을 주라고 제시해요. 완전한 솔직함으로 대화를 하는 건 중요하지 않은 일로 트집을 잡는 것도 아니고, 상대방이 허락하지 않은 사적인 경계를 넘는 것도 아니라는 이야기에 저자가 말하는 완전한 솔직함에 대한 신뢰가 상승했습니다. 또 관리자가 먼저 팀원들에게 피드백을 듣는 모습을 몸소 보이라고 자세한 예시를 들어서 당부하는 점에서도요. 완전한 솔직함은 상호 소통이지, 일방적인 소통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황선우 작가는 <사랑한다고 말할 용기> 서문에서 "오늘도 일을 하며 배운다. 일 자체를 배우며, 일 바깥세상의 흐름도 알게 된다. 나를 견디고 다루는 법을 익히는 한편으로 다른 이들을 존중하는 법을 배운다. 동료들과 부딪치고 협력하는 동안 내 안에만 고여 있지 않고 변화한다. 일하는 사람으로 살기에 조금씩 나아질 기회를 얻는다는 나는 믿는다."라고 했는데요. 무척 공감했어요. 다른 사람들이 모여서 무언가를 해내는 과정에는 여러 소통과 조율이 필요하지요. 그 과정을 거치며 우리는 서로를 배우고 사회를 배우며 조금씩 나은 사람이 되어 가고요. 일을 잘한다는 것에 관한 기준은 모두 다를 거예요. 수익을 많이 내는 것이 최우선순위라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질 수도 있지만, 일을 잘한다는 것은 결국 좋은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 같기도 합니다. 좋은 실무자가 된다는 것, 좋은 팀장이 된다는 것, 좋은 대표가 된다는 것.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며, 함께 하기로 한 일을 최상의 것으로 다듬어서 해내는 것에는 여러 고통과 어려움도 있겠지요. 하지만 그 과정에서 나의 우선순위와 타인의 우선순위를 알고 존중하는 방법을 배우기도 하겠지요. 조율하며 배우는 과정을 즐기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겠고요. 좋은 팀장이 되고 싶은 분이 읽어도 좋지만, 일을 잘하는 것과 좋은 의사소통이 무엇인지 궁금한 분이라면 누구에게나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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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월 15일 오전 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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