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락치기로 일을 잘 할 수 있을까?》 일을 하면서 스스로에게 묻는 질문 중 하나는 “어떻게 해야 일을 잘할 수 있을까?”인데요. 질문을 바꿔서 생각해봤습니다. “어떻게 연습해야 실전해서 잘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단서를 제공하는 실험이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라는 책에 있어 소개합니다. 한 마디로 요약하면 우리가 일을 하는 환경은 '암기' 보다 '응용'에 가깝습니다. [ 큐레이터의 문장 🎒 ] 1️⃣ 체육 시간에 여덟 살짜리 아이들 한 무리가 바구니에 콩 주머니 던져 넣기 연습을 했습니다. 그중 반은 바구니에서 90센티미터 떨어진 곳에서 주머니를 던졌습니다. 나머지 반은 60센티미터와 120센티미터 떨어진 곳에서 번갈아 주머니를 던졌죠. 12주 후 아이들은 90센티미터 떨어진 곳에서 콩주머니 던져 넣기 시험을 보았습니다. 이 중 월등히 뛰어난 성적을 거둔 아이들은 60센티미터와 120센티미터를 오가며 연습하고 90센티미터 떨어진 곳에서는 한 번도 연습하지 않은 아이들이었습니다. 2️⃣ 직관과 실제 효과적인 학습 결과는 불일치할 때가 많습니다. 연습하고, 연습하고 또 연습하면 좋은 결과가 나온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데 어떻게 연습하는 게 효과적인지 판단할 때에는 지각된 학습효과가 영향을 끼치기 때문인데요. 많은 경우에는 한 가지 목표에만 몰두해서 연습해야 더 잘 배울 수 있다고 믿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나의 원리나 기술을 완벽히 익힐 때까지 한 가지씩 집중해서 연습해야 한다는 믿음이 널리 퍼져있기 때문인데요. 이런 종류의 연습을 ‘집중 연습(massed practice)’ 혹은 ‘대량 연습’이라고 부릅니다. 실제로 한 가지에 집중해서 시간을 사용하면 눈에 보이는 변화가 빠르게 나타납니다. 문제는 얼마나 지속되느냐? 에 달려있죠. 3️⃣ 학습을 ‘새로운 지식이나 기술을 익히고 나중에 적용할 수 있는 것’으로 정의하는데 동의할 수 있나요? 그렇다면 ‘집중 연습’은 얼마나 빨리 익힐 수 있고 따라 할 수 있느냐에 초점을 맞추는 겁니다. 핵심은 배운 지식이나 기술이 필요할 때까지 남아있는가? 연습한 환경과 달라진 조건 속에서 발휘할 수 있는가? 이 두 가지 차원입니다. 연습이 학습과 기억에 필수적인 것은 당연하지만, 연구들에 따르면 시간 간격을 두고 이루어지는 분산된 연습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집중 연습으로 빠르게 익힌 기술은 눈에 잘 보이지만 그 후 이어지는 빠른 망각이 뒤따르기 때문이죠. 4️⃣ 연습 사이에 시간 간격을 두고, 다른 종류의 학습과 병행하면서 변화를 주는 방식으로 연습해야 지식과 기술을 더 오래 보유하고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더 큰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간격을 두고 변화를 주면서 연습하려면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죠. 노력이 더 드는 건 바로 느낄 수 있지만 그 노력이 가져올 수 있는 이득은 즉각적으로 느껴지지 않기 때문에 마치 “더 느리고 비효율적으로 배우고 있는 건 아닐까?”라는 의심이 듭니다. 몰아서 연습했으면 바로 느낄 수 있는 향상과 확신이 느껴지지 않는 거죠. 실제로 연구에서 참가자가 간격을 둔 연습을 통해 상대적으로 우수한 결과를 얻었더라도 정작 참가자 본인은 향상되었음을 인식하지 못합니다. 몰아서 연습을 했을 때 더 잘 배웠다고 믿습니다. 5️⃣ 시험공부를 예로 들어볼 수 있습니다. 시험을 하루 앞두고 밤을 새우면서 당장 내일 있을 중간고사를 준비하면 그럭저럭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단순히 암기해서 풀어낼 수 있는 문제라면 말이죠. 하지만 기말고사가 되었을 때 대부분의 지식은 사라진 지 오래일 것이고 처음부터 다시 벼락치기를 해야 합니다. 그 결과는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분량은 2배가 되었는데 동일한 시간에 암기할 수 있는 양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죠. 동시에 응용하는 문제라도 나온다면 어떨까요? 보통 우리가 일을 하는 환경은 '암기' 보다 '응용'에 가깝습니다.

벼락치기로 일을 잘 할 수 있을까? | RBBM

REDBUSBAGMAN | 빨간색 광역버스에 백팩을 메고 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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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 19일 오전 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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