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을 보니까 또 어떤 분께서 '요즘 젊은이들은 워라밸도 좋고 잘 되어가는 회사인데 퇴사하더라' 라는 이야기를 남기신 걸 보았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이 문장의 문제를 파헤쳐보고자 한다. 일단 요즘 젊은이들 (나를 포함해도 될까)은 회사가 잘되는 것과 내가 잘되는 건 별개 문제로 생각한다. 회사가 잘되어간다는 건 지극히 리더 / 관리자 레이어의 표현이고 실제로 개인의 커리어에 얼마나 보상이 있었는가는 모르고, 그걸 언급하지도 않는다. "워라밸이 좋다"는 이제 기본 영역이다. 구인자보다 구직자가 많다고는 하지만, 직원을 락인하기 위한 온갖 방법을 고민해도 부족할 판에, "우리는 워라밸 좋으니까" 정도로 퉁쳐서 되겠는가. 그리고 점점 더 근무 시간 자체는 줄어드는 추세인데, 여전히 우리는 주 40시간의 망령에 빠져있다. 그리고 내가 느낀 신입들은 절대 게으르지 않다. 그들은 대체로 방향을 모를 뿐이다. "내가 지금 뭘 해야하지?" 라는 것과, "지금 내가 하는 게 내 미래에 어떤 도움이 되지?" 라는 것, 그리고 "내 일이 회사에는 어떤 도움이 되지?" 에 대한 정렬을 한 번이라도 제대로 맞춰본 적 있는가? 그러니까 당연히 모든 젊은이들이 그렇지 않을 거고, 당연히 무책임한 젊은이도 있을건데 그건 지금만 그런 건 아니고, 그냥 어느 시대에나 그런 젊은이들은 있었다. 그러나 정보가 많이 흐르게 되고, 점점 좋은 인재들을 채용하기 어려운 경쟁 체재가 되었을 뿐. 이직이 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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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월 3일 오후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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