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볶음면은 2012년 여름 처음 나왔다. 김정수 삼양식품 대표가 딸과 함께 찾은 분식집에서 아이디어가 나왔다. 당시 분식집 앞에는 매운맛에 도전하기 위해 10~20대 여성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삼양라면은 농심, 오뚜기, 팔도에 밀려 라면업계 꼴찌였다. 김 대표는 국물 없이 극강의 매운맛을 내는 불닭볶음면으로 승부를 걸었다. 하지만 한계가 분명했다. 매운 맛을 즐기는 소비층은 한정적이었다. 매출이 더 늘지 않았다. 출시 4년 만인 2015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하락했다."
"잭팟은 해외에서 터졌다. 유튜브 스타 ‘영국남자’가 매운맛에 도전하는 ‘불닭 챌린지’ 영상을 공개했다. 삼양식품은 중국 동남아시아 등의 1020세대를 겨냥해 불닭 시리즈 먹기를 놀이문화로 확산시켰다. ‘눈물 콧물 쏟으며 끝까지 맛있게 먹는 영상’은 홍보 영상이 아니라 하나의 문화 콘텐츠가 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삼양은 여세를 몰아 불닭쫄볶이, 치즈불닭볶음면 등 5년간 약 30종의 후속작을 출시했다."
'불닭 챌린지'를 등에 업고 삼양의 '불닭' 시리즈가 해외에서 초절정 인기를 누리는 중. 작년 한해 해외판매량(4억6000만 개)은 국내 판매량(1억4000만 개)을 3배 이상 추월. '불닭' 제품의 인기로 삼양식품은 올 1분기 역대 최대 실적 달성. 제품이 사람들의 '놀이'가 되었을 때 얼마나 큰 임팩트가 발생하는지 보여주는 케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