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시부야의 유명 음식점 중에서도 현금 결제만 가능한 곳이 있습니다. 카드보다는 현금을 더 선호하는 곳이 일본입니다. 스타트업의 지원도 정부가 아닌 민간기업의 몫이 된 곳이 일본입니다. 100원 택시, 1000원 여객선이라는 노인 복지를 일본의 지자체는 꿈을 꾸지 못한다고 합니다. 돈이 없어서요. 선진국이라는 일본의 민낯입니다. 일본에 진출한 한국 스타트업을 취재하기 위해 도쿄에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듣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특히 일본에 대해 모르는 것이 있는지라 일본 사회의 특성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현금 결제가 왜 선호되는지, 스타트업 투자 시장의 특징, 인터넷 사용률이 떨어지는 이유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일본 사회의 특징을 실감한 것은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방문한 시부야의 유명 식당입니다. 꼬치구이 집이더군요. 관광객이 많이 온다는 곳입니다. 그런데 카드 결제가 안 되고 무조건 현금으로 내야 한다고 합니다. 관광객이 많이 오는 식당에서 말이죠. 현금 선호를 하는 일본 사회의 특성을 미리 들었지만, 관광객에게도 유명한 식당에서 오로지 현금만 내야 한다는 것을 직접 보니 이해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일본에서 스타트업 창업 생태계 지원은 정부의 역할은 거의 없다고 합니다. 기업들이 대부분 지원을 하고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민간 위주의 스타트업 생태계라는 의미도 있지만, 실제로 정부가 돈이 없기 때문에 투자를 못 하는 것도 있습니다. 우리는 지자체마다 복지 제도가 어느 정도 갖춰져 있습니다. 100원 택시라는 것도 있죠. 도쿄의 한 대학의 한국인 교수에게 모빌리티 시장에 대한 강의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지방의 노인들이 비싼 택시를 타고 다녀야만 하는 문제를 모빌리티 서비스로 해결해보고자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왜 노인을 위한 복지 제도가 없느냐'라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나왔습니다. 답변은 지자체에 돈이 없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나왔습니다. 일본 사회는 역동성이 거의 없습니다. 하나의 시스템을 사용하면 바꾸는 데도 너무나 오래 걸립니다. 정치만 봐도 그렇죠. 1960년대 전학공투회의(일면 전공투) 이후 변변한 학생 운동 세력이 존재하지 못했습니다. 일본의 정치는 세습 정치입니다. 그냥 정치인의 자식이니까 물려받아서 정치를 이어갑니다. 코로나 19로 우리는 일본의 민낯을 보게 됐습니다. 변화와 혁신에 대한 무관심이 만들어낸 사회는 이렇게 초라해지는 것 같습니다.

'서류의 나라' 日 배급받듯 긴줄...재난지원금 앱 신청 韓에 또 졌다

동아일보

'서류의 나라' 日 배급받듯 긴줄...재난지원금 앱 신청 韓에 또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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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5월 21일 오전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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