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나 팀장의 사직서
잘 모르는 사람들과 모여 팀을 이루어 일하는 것, 쉽지 않습니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내 일인지부터 헷갈리고, 나는 이 정도면 충분하지 싶었던 업무 성취도가 다른 이들은 성에 안차는 경우도 있구요. 비단 이런 어려움은 일을 해야하는 팀원(실무자)에게만 해당하는 건 아닙니다. 팀을 맡아 운영하는 팀장(관리자)도 마찬가지이지요.
아이유 같은 유명 가수들의 노래를 많이 작사했던, 탑클래스 작사가 김이나 씨에게도 팀을 이뤄 일하는 것이 쉽지많은 않았던 것 같아요. 오늘 꼽은 그의 한겨레 인터뷰 기사에는 '팀장 김이나'의 사직 이유가 짤막하게 실려 있습니다.
"(팀장이 되고 난 후) 지시한 일이 내 뜻대로 되지 않으면 패닉이 오고 결국 팀원들은 할 일이 없고 나만 일을 떠안는 경우가 허다했다. (…) 그때 사표를 냈다."
이 짧은 구절을 가지고 팀장의 일하는 법은 달라야 한다며 요상한 말로 훈수를 두고 싶은 생각은 전혀없습니다. 제가 그분의 속마음을 어찌 알겠습니까. 남의 일에, 특히 힘들고 슬픈 일에 이러쿵저러쿵 떠드는 것은 피해야합니다.
다만, 조직에서 일할 때 동료도, 팀장도, 부장도, 사장도 다들 각자의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알고, 그 어려움을 읽어내고, 그리고 그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도록 도와가며 일할 수 있다면 참 좋겠습니다. 그럴 수 있다면, 우리는 그 팀장, 부장, 사장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효자손(?) 같은 직원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상급자와 가까워서 나쁜 것 보단 좋은 게 많으니, 조직 내에서 보상도 더 잘 받을 수 있겠지요.
좋은 주말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