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이 쏘아 올린 작은 공 (2): 푸틴, 트럼프 그리고 핀란드] 존 볼턴 전 미국 국가안보 보좌관의 자서전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곳 핀란드에서도 다른 의미로 이목을 끌고 있네요. 1. 재작년 2018년,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핀란드를 방문했었습니다. (후... 이때 헬싱키 곳곳에 군용 헬리콥터가 날아다니고 좀 무서웠더랍니다.) 존 볼턴의 자서전은 이때의 비화까지 담고 있다고 합니다. 허허... 이 분 책에 못 쓰는 말이 없으시네요;; 2. 볼턴의 자서전에 의하면, 2018년 핀란드 니니스퇴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회동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게 살포시 '조언'을 했다고 합니다. 푸틴 대통령이 강하게 나올 경우 허를 찔러 반격할 것, 푸틴 대통령에게 예의를 차려 그의 신뢰를 얻으면 변수가 생길 것이며, 긴 힘겨루기가 예상되니 절대 푸틴을 상대로 열린 대답이나 약조를 하지 말 것... 등. 나아가 니니스퇴 대통령이 북대서양 조약 기구(NATO)에 가입할지 말지 두리뭉실하게만 대답했다는 것이 담겨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이러한 트럼프와 니니스퇴 대통령 간의 대화가 사뭇 '못 마땅했다'라는 어조로 책이 쓰였다네요. 하이고... 3. 핀란드 사는 입장에선... 이 책이 다소 무례한 것이 아닌가 생각도 듭니다. 핀란드는 옆에 러시아가 있고, 반대쪽에는 스웨덴과 독일 그리고 유럽연합이 있습니다. 이 미묘한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핀란드는 오랜 세월 강대국들의 전쟁 무대가 되어왔습니다. 그래서 어떻게든 핀란드 땅에서 어떠한 전쟁도 일으키지 않게 하기 위해 노력 중이죠. 핀란드가 NATO에 가입하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죠. 4. 이 와중에 존 볼턴의 자서전은, 푸틴의 뒤에서 미국에게 '조언'을 하는 핀란드의 모습이 담긴 셈입니다. 그리고 핀란드의 NATO 가입을 부추기고 싶은 미국 강경파의 시각도 담겨있고요. 당장 러시아가 이를 두고 무어라 할 것 같진 않지만... 그래도 정상 간의 물밑 협상 이야기가 갑작스럽게 공개된 것이 마냥 좋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혹여라도 이것이 핀란드 내부 정치, 핀란드-러시아, 그리고 러시아-유럽연합 간 관계에 나비효과를 일으키진 않을까 살짝 긴장되네요. 여담) 큰 나라 사이에 낀 작은 나라는 참 서럽습니다 ㅠㅠ

Monday's papers: Split on bailouts, holiday fatalities, advice to Tru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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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 22일 오전 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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