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기억에 남는 후보자

커리어에 도움되는 아티클 372 채용 업무를 1년 정도 하면서 기억에 남는 후보자는 입사 3일을 앞두고 돌연 입사를 포기하겠다는 메일을 보내온 분이었습니다. 결국 설득하여 입사했습니다. 결론은 해피엔딩으로 긴박했던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입사 포기 메일을 받아든 순간은 잊기 어렵습니다. 그 포지션은 시중에서 매우 구하기 어렵다는 소문이 자자했습니다. 소위 이름만 대면 잘 나가는 브랜드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회사에서도 인재 채용에 애를 먹고 있다는 정보도 입수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무려 인재 탐색으로 꼬셔서 데려오는데 성공한 케이스입니다. 서류 통과, 면접 통과, 처우도 조금 진통이 있었으나 가볍게 통과, 신나게 휘파람을 불며 입사 날짜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당시 정말 급하게 중요했고, 인재를 구하기 어려웠고, 첫 인재 탐색으로 발굴한 인재라는 복합적으로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분이 갑자기 입사 3일 전에 입사를 포기한다고 이야기를 한 것입니다. 저는 잘 당황하지 않는 침착한 성격을 가진 사람입니다. 그러나 입사 포기 메일을 받아든 순간에는 너무 많이 당황했던 것 같습니다. 하늘이 노래지고 머릿속이 하얗게 된다는 표현이 이런 때를 두고 쓰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채용 프로세스를 거쳐서 최종 합격 통보를 받고 처우 협의가 잘 되어서 입사를 앞둔 시점에도 안심하기 이르다는 교훈을 준 사건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사람의 마음은 갈대와 같기 때문입니다. 더 좋은 조건의 회사가 불현듯 나타나면 어려운 채용 프로세스를 거쳐 만족스러운 처우를 받아들었다 하더라도 언제 그랬냐는듯 잊혀지기 쉽습니다. 그리고 주변 가족과 친구 등 지인들에게 새로운 소식을 얻거나 이직에 대한 피드백을 받고 마음이 흔들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뉴스와 각종 매체에서 쏟아지는 정보를 보고 있노라면 여기보다 저기가 더 좋은가 혼란스러운 상황도 생깁니다. 사실 이렇게 마음이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은 애초에 입사 지원한 회사와 포지션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했지만 가보면 좋겠다 수준의 판단이 있었던 것 아닌지 의심해 봅니다. 이런 의심을 가지고 후보자를 만나면 채용 프로세스를 진행하는 내내 불안한 마음이 생깁니다. 또 도망가면 어떻하지.. 좋은 회사가 정말 많은 시대입니다. 재미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회사도 많고요. 그런 회사들이 인재에게 적극적으로 호소하여 서로 모셔가려고 다투고 있는 상황입니다. 당연히 인재로서 다양한 선택지를 들고 고민을 할 수 있습니다. 채용 담당자로서 이런 상황이 야속하게 느껴집니다. 회사가 조금 원망이 되기도 하고요. 조금 더 성장을 잘하고 브랜드 이미지가 좋다면 걱정없이 착착 인재가 들어올 것 같은데.. 이것도 착각일지도 모릅니다. 채용에 어려움 없는 회사가 어디있겠습니까. 위에 소개한 분 외에도 기억에 가벼이 남는 분들은 많이 있습니다. 입사 후 3개월만에 퇴직을 결심한 분을 보면 제가 채용 담당자로서 회사와 근로 조건에 대해서 충분히 설명을 하지 못했나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희망 연봉을 맞춰서 입사했는데 이후 연봉을 더 받을 수도 있었는데 너무 후려친 것 아니냐 농담 13 : 진담 87을 담아서 이야기하는 분도 있습니다. 묵묵하게 잘 근무하는 분, 같은 팀에 입사해서 먼저 들어온 저보다 더 선배같은 분, 입사 이후 이야기도 해보지 못한 분 등 각자의 사연을 부여해서 입사한 분들을 떠올려 보니 참 인간사 처럼 다양한 분들이 계시구나 느껴집니다. 그 중에서 채용 담당자 역할을 행복하게 만드는 분은 언제나 만날 때마다 밝게 인사하며 안부를 나눌 수 있는 분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역시 행복은 소소한 상황에서 가끔 마주하는 햇살과 같습니다.

2022년 10월 20일 오전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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