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 정도 전부터 사람들 사이에서 갑자기 커뮤니티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 어떻게 커뮤니티를 만들고 성장시킬지부터 어떻게 커뮤니티를 활용할 지 등등 주제도 정말 다양하다. 매번 그렇듯 커뮤니티 유행도 돌고 도는 흐름 중 하나로 몇년에 한번씩 이런 현상이 발생한다. 특히 창업과 취업이 힘들어지고 사업이 어려워지면 다시 나오는 소재 중 하나다. 한마디로 경제가 다운되는 시기면 예외없이 튀어나온다. 자신이 갖고 있는게 별로 없거나 약하면 뭉쳐서 위기를 극복하려는게 인간 본성 중 하나인데 그것과 연관되어 있다. 거기에 커뮤니티를 주도하고 운영하려는 사람들은 대부분 처음에는 일단 사람을 많이 모으기 위해 에너지와 몸을 갈아넣으면서 커뮤니티를 통한 자신과 멤버들, 멤버들 간의 유대감 형성과 커뮤니티의 규모감을 확보하고자 하고 그 과정과 결과로 만족감을 얻는다. 그 자체로 끝나는 경우도 있지만 많은 경우 이를 바탕으로 사업모델을 만들고 수익모델을 만들려고 한다. 흥미로운 지점이다. 하지만 커뮤니티를 바탕으로 사업화에 성공한 케이스는 손에 꼽을 정도로 극소수에 불과하며 그나마도 투자 받거나 덩치를 키우기 어려운 작은 사업 수준이 대부분이고 더구나 모두 옛날 이야기다. 이유는 뭘까? 아주 단순하다. 특정 목적 달성을 위해 모이는 커뮤니티의 속성상 사람들이 커뮤니티에 남아서 지속적으로 활동하기 위한 동력을 유지하는 것이 어렵고, 사업화를 위해 상업적으로 변하는 순간 목적의 순수성이 회손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질만한 주제는 소수 매니아들 대상으로 시장이 작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처한 상황과 환경에 따라 관심 주제가 매번 바뀐다. 커뮤니티의 순수성과 상업적 메세지는 충돌하는 일이 많고 사람들은 이미 충분히 이런 일을 겪어왔기 때문에 예전 커뮤니티 성공사례 때처럼 순진하게 속지도 않는다. 또한 커뮤니티 운영 편의와 확장을 위해 관리자를 각자 궁극적인 커뮤니티 미래에 대해 생각이 다른 다수로 두거나 커뮤니티의 주도권을 커뮤니티 구성원에 넘겨놓으면 사업화는 현실적 장벽들로 인해 더더욱 어려워진다. 이렇듯 커뮤니티와 사업은 상호이질적이고 충돌하는 속성들을 동시에 갖고 있다. 커뮤니티를 사업화해서 수익사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방법은 몇가지가 있다. 하나는 시장규모는 작지만 충성도가 높고 재구매율이 높은 제품과 서비스를 연계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하거나, 하나는 커뮤니티를 사업과 연계하되 커뮤니티와 사업을 구분해서 가되 각각 목적이 명확하게 나뉘고 커뮤니티 구성원 다수가 동의해야 한다. 또 하나는 커뮤니티는 수단일 뿐 커뮤니티를 구성하는 요소 중 몇몇을 팬덤화하거나 특정상황에서 떠오르는 키워드 선점을 통해 사업화로 이탈하는 사람들 이상을 꾸준히 유입시킬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커뮤니티 사업을 만만하게 보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업아이템 중 가장 까다롭고 어려운게 커뮤니티 기반 사업이다. 지금의 커뮤니티 키워드 유행은 결국 사이드 프로젝트, N잡러, 무자본창업과 사업처럼 그 키워드를 내세워 쉽게 돈벌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 지갑만 불려줄 것이다. 유심히 조금만 살펴봐도 그 키워드대로 한 사람들이 거의 다 시간과 에너지, 돈만 쏟고 결국 망하거나 다시 월급쟁이도 돌아갔다는 것을 알 수 있지만, 매번 그랬듯이 사람들은 매번 속아넘어간다. 사람간의 유대감, 돈에 대한 욕심 등 인간의 욕망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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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월 22일 오전 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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