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하반기부터 스타트업의 성지 실리콘밸리에서 유명 육성기관이나 업체, 샐럽급 혹은 레퍼런스 빵빵한 사람들이 우리나라 스타트업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정부나 지자체, 기관이나 기업, 창업가나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흥분하며 쌍수를 들고 가문의 영광을 외치는 일을 자주 겪고 있다. 일부는 우리 회사나 내게 협업을 제안하기도 했고, 자문으로 있는 일반 스타트업과 사내벤처와 컨택하기도 했다. 내 반응? 싸늘하게 시큰둥하다. 몇년 전부터 간간히 있어왔기도 하고 그 때와는 다른 지 요즘 이 바닥에 들어오려는 미쿡 친구들의 제안 내용을 찬찬히 살펴봤지만 역시나 몇년 전과 다를 바 없다. 단지 실리콘밸리도 상황이 안좋으니 나랏돈이 빵빵하게 풀려있고 기업들도 돈을 쓰고 있으니 쉽게 먹을 돈 많은 우리나라에 관심을 갖는 것 뿐이다. 해외 진출 교두보 역할이나 직접 투자 이야기는 언급만 되어 있고 구체적이지 않다. 지금까지 실제 이루어진 경우도 거의 없다. 특히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검증이 끝난 대형 스타트업 일부만 보이고 그들이 말하는 유망한 초기 스타트업 케이스는 떠오르는 곳이 없다. 반면에 그걸 미끼로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이나 지원, 교육 프로그램, 각종 이벤트나 세미나, 워크샵 등 바로 돈이 되는 것들을 팔려고 한다. 대부분은 그게 숨겨진 목적이다. 그들 유명세로 기사 좀 내고 폼 잡고 싶어하는 곳이나 사람들이야 모르겠지만, 실제로는 스타트업 생태계에 별 도움이 안된다는 말이다. 정작 해외 진출 도와주고 투자해주는 실리콘밸리 등 해외 스타트업 이해관계자들은 그렇게 요란하게 와서 이것저것 장사하지 않고 조용히 괜찮아 보이는 스타트업 컨택해서 조용히 투자하거나 데려간다. 현재 자문 중인 스타트업들 중 해외투자유치나 플립을 제안 받은 곳들 모두 그렇게 진행되었다. 쌍팔년도도 아니고 여전히 사대주의 정신상태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환영 꽃다발 흔드는 한쿡사람들 보면 그냥 무시해버리고 있다. "미국 팀엔 폴 골드슈밋, 트라우트, 베츠 등 야구를 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알 만한 선수들이 있다. 하지만 오늘 우리는 세계 1위를 위해 여기 왔다. 오늘 하루만은 동경하는 마음을 버리고 이기는 것만 생각하자” - 오타니 (일본 야구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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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월 24일 오전 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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