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시대와 함께 재택근무는 어떻게 될까요?

재택근무에 대한 짧은 생각 568 코로나 바이러스로 3년 넘게 이어졌던 마스크 착용 의무 공간이 조만간 병원과 약국 등에서도 해제가 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제 드디어 비로소 진정한 엔데믹 시대가 열렸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굳게 닫혔던 창문을 열고 깊게 심호흡을 해도 될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와 마스크 의무 착용 후에도 사람들이 계속 마스크를 입고 살아갈 것이는 예측은 보기 좋게 빗나갔습니다. 출퇴근 사람들을 보면 버스와 지하철 안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이 드문드문 보이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 없이 편안한 얼굴로 다니고 있습니다. 3년 동안 마스크와 거리 두기에 갇혀 답답했던 일상에서 자유로워지기를 간절히 바라왔던 것으로 해석합니다. 비록 마스크를 벗어 다시 감기와 바이러스에 걸릴지라도 바깥공기와 냄새를 거침없이 대면하고 싶다는 의지로 보입니다. 사람은 이성적인 노력으로 잘 살아보려고 발버둥 칠 때보다 자연스러운 삶을 누리며 살아가는 순간을 더 편안하다고 느끼는 존재인 것 같습니다. 엔데믹 시대를 맞이한 우리들에게 마스크보다 더 떠들썩한 이슈가 있으니, 그것은 사회적 거리 두기가 종료됨에 따라 그동안 재택근무를 권장했던 회사가 사무실로 출근을 요구하는 상황입니다. 회사마다 상황은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전반적인 흐름이 재택근무를 줄이고 다시 사무실 출근으로 전환하는 추세입니다. 참 재미있습니다. 분명히 코로나 바이러스가 창궐하기 전에는 모두가 사무실로 당연히 출근하는 것이었는데요. 불과 3년 만에 근무 장소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이 바뀐 것입니다. 재택근무를 전면적으로 시행하기 전 회사에서 재택근무를 떠올리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려운 생각이었습니다. 우선 직원이 눈에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회사가 직원들에 대한 신뢰만 가지고 모두 알아서 열심히 일을 해줄 것이라고 믿어야 하는 일이 쉽지 않았습니다. 제가 회사 입장이라도 천 번 만 번 이해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직원의 건강보다 회사 이익을 먼저 생각한다는 부도덕한 모양새가 자칫 회사 브랜드 이미지를 실추시킬 수 있다는 판단으로 울며 겨자를 먹듯 재택근무를 전면 도입했습니다. 역시 회사마다 상황은 조금씩 달랐지만 모든 워킹데이에 재택근무를 할 수 있는 곳과 최소 1-2회 이상 사무실 출근을 하고 그 외 시간은 재택근무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곳이 있었습니다. 대세는 많은 회사가 재택근무 제도를 도입했다는 것이고, 최근까지 그 제도를 이어왔다는 것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주춤해지고,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되며,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됨에 따라 이제 다시 모여서 일을 하자고 외치는 회사 목소리에 직원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유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시작해서 맛본 재택근무가 달콤했기 때문입니다. 출퇴근 시간의 길이에 관계없이 만원 버스와 지하철에서 사람들과 부대끼지 않는 삶이 너무나 편안하게 느껴졌습니다. 오히려 출퇴근 시간과 출퇴근 길에 사용했던 에너지를 절약하여 더 많은 일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었습니다. 양심적으로 열심히 일을 하는 동료들이 하는 동일한 이야기는 재택근무를 하면 사무실 출근할 때보다 더 많이 일을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사무실에 출근하면 옆에 동료와 친한 동료, 그냥 지나가다 마주친 동료와 한 마디씩 하다 보면 업무 시간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집중력이 흐트러진다는 것입니다. 사람과 부대끼는 상황이 힘들고 비효율적이라니 글로 표현하고 나니 다소 서글픈 이야기긴 하네요. 이와 같은 이유로 직원들은 회사의 사무실 출근 방침에 못마땅해 한다는 소식을 자주 접하고 있습니다. 재택근무와 사무실 출근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근무 제도를 적용받는 사람으로서 이전보다 재택근무 일수는 조금 줄어들었지만 단 며칠이라도 재택근무를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말인즉은 회사의 사무실 출근 방침을 저도 마음 한편으로 아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 게 생각하는 이유는 "맹분이 없다 아니가, 맹분이" 회사가 직원들의 사무실 출근을 희망하는 뚜렷한 명분이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팬데믹 이전에 원래 사무실 출근을 했으니까? 사무실 출근이 더 효율적인 업무 환경이니까? 누가 착한 직원인지 나쁜 직원인지 감시할 수 없으니까? 적어도 솔직하게 이야기를 해주었더라면 씨불씨불 욕하면서도 '그래, 창업이 얼마나 힘든데. 열심히 회사 다녀야지!' 생각하며 출근할 수 있었을 겁니다. 그런데 참 비겁하게 회사는 직원에게 솔직한 이유를 말하지 않고 충청도식 화법을 구사합니다. 이러쿵저러쿵 수려한 표현으로 가득한 장문의 편지를 직원들에게 메일로 보내지만, 그 누구도 편지의 내용을 이해하거나 공감하지 못합니다. 재택근무를 안 시켜줘서 노사 대표로 하소연하는 것이 아닙니다. 왜 회사는 시대가 바뀌어도 이따위로 밖에 소통을 하지 못하는지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착한 아이 콤플렉스로 미움받을 용기가 없는 것인지, 대놓고 미움받으려고 작정하고 이러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리더가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결단하여 추진하는 것이 비록 다수가 긍정하지 않더라도 소통이 정직하다면 문제가 생기지 않을 거라고 믿습니다. 조직에서 문제가 생기는 배경에는 불투명한 소통인 경우가 많습니다. 제발 어른이라면 용기 있게 소통하는 조직 문화가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분노를 가라앉히고) 무조건 재택근무를 선호하는 직원들도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재택근무를 하면 구성원 간 업무 협업과 소통이 사무실 출근보다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온라인 소통 채널이 활성화되어 있는데 그게 무슨 말이냐고 하실 분도 계실 텐데요. 자리에 앉아서 등만 돌리면 이야기할 수 있는 상황과 채팅 메시지를 고이 작성하여 보내고 답장을 기다리는 상황 중 냉정하게 어떤 장면이 더 시원한 소통이 이루어질까요? 아마도 화상 미팅을 통해 발표를 해본 분들은 공감하실 텐데요. 같은 공간에 대면하여 소통하는 것과 내 방 안에서 화면을 통해 혼자 떠는 것 중 어떤 장면이 더 편안한 소통이라고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사람에 따라서 제가 예를 든 상황에도 재택근무를 더 편안하게 느끼는 분도 계실 겁니다. 그런 분들은 엔데믹에도 여전히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회사에 가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 정도가 아니라면 사무실 출근을 받아들이고 동료와 어우러져 협업하는 편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과 좀 부대끼면 어떻습니까? 오며 가며 계절이 바뀌는 풍경을 구경하고, 잠깐이지만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을 통해서도 깨닫고 배우는 것이 있을 겁니다. 일 좀 덜하면 어떻습니까? 옆자리 동료, 친한 동료, 어쩌다 마주친 동료와 즐거운 수다 한마디가 행복한 직장 생활을 만드는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마스크 완전히 벗는다...오늘 코로나19 '사실상 엔데믹'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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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5월 11일 오후 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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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재택근무라 시스템은 효율적이고 상황에 따라 새로운 인재를 영입하는데 도움이 큰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재택근무를 해도 기업에서 신뢰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스킬과 업무능력을 가진 직원도 한정적이라는게 한계점을 만들어 내는 것 같습니다 직원중에서도 한명은 대면이 편하고 소통이 잘된다고, 그리고 더 일상적인 소통이 중간중간 있어야 회사가 단합된다는 시점이 있고 다른 한명은 출퇴근과 업무와 관련업는 소통에 불필요한 시간과 에너지가 줄어들어 너무 좋다는 분이 있더라구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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