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회사 합체론의 비하인드🔓
지난번 넷플릭스가 쏘아 올린 위기의 콘텐츠 업계에 대해 담았습니다. 그 이후에 뜨거운 소식이 하나 있었죠. 바로 티빙과 웨이브가 합친다는 소식, 아직 확정은 아닌 것 같은데 이야기가 오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관련된 소식을 업데이트해서 담아봅니다.
🤔 이야기가 어디로부터 나왔을까?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박성하 SK스퀘어 대표, 구창근 CJ ENM 대표가 한자리에 모여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과 관련해 이야기를 나눴다는 소식이 들렸다. 넷플릭스가 주도하는 판에서 각자도생으로 생존이 어렵다는 판단이 나오자 힘을 합치자는 의견이 나왔다는 것.
💸 티빙과 웨이브, 실적은?
티빙은 2020년에 61억 원의, 2021년과 2022년엔 각각 762억 원과 1191억 원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웨이브도 2019년부터 197억 원, 169억 원, 558억 원, 1213억 원의 적자를 보였다.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투자금을 늘렸으나 오히려 적자폭을 키우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이는 애초부터 계획된 적자였다고는 하나, 예상만큼 시장장악력이 커지지 않아 양사 모두 고민이다.
🤯 가라앉은 드라마 시장
지난 1, 2년 동안 드라마 제작에서 큰손 역할을 했던 토종 OTT 티빙과 웨이브가 올해 들어 투자를 확 줄였다. OTT시장 경쟁력을 위해 대규모 자금을 쏟아부었다가 투자 효과는 크게 못 보고 손실이 지속되자 투자를 신중히 하며, 속도 조절을 하고 있다.
😬 웨이브의 속내는?
2019년 5년 내 기업공개(IPO)를 약속하고 2000억 원 규모의 5년 만기 사모 전환사채(CB)를 발행한 바 있는데 성장속도나 시장점유율, 매출 및 자금 상황이 좋지 않다. 유영상 대표는 "티빙과의 합병을 원한다"고 공개적으로 먼저 선언하기도 했다.
🙄 티빙의 속내는?
모기업인 CJ ENM은 올해 1분기 영업손실 503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으며, 티빙으로부터 600억원을 단기 차입으로 빌려 기업의 재무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CJ ENM이 미국 엔터테인먼트 회사 피프스시즌(옛 엔데버콘텐트) 인수합병(M&A)으로 자금지출이 큰 상황. 이런 상황에서 티빙의 신규투자를 쉽게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 티빙과 웨이브의 합체가 나오는 배경은?
티빙과 웨이브가 합병 카드를 꺼내든 배경으로는 콘텐츠 투자금 확보를 위한 투자 유치 차원으로 해석한다. 양사 모두 적자폭이 확대되면서 재무적인 부담감이 압박으로 작용했다는 측면에서다.
⛰️ 합체를 위해 넘어야 하는 산은?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이 쉽지 않은 부분이 바로 지배구조다. 티빙의 주요 주주로는 CJ ENM을 비롯해 JTBC, 네이버, KT스튜디오지니 등이 있다. 웨이브는 SK스퀘어가 최대 주주이며 KBS, MBC, SBS가 동일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통사와 공중파의 복잡한 지분 구조에서 주주들의 합의를 이끌어 내기 쉽지 않을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양사 모두 자체 콘텐츠 제작 및 글로벌 확장까지 사업 방향성이 비슷해 합병 시너지가 별로 없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 넷플릭스의 상황은?
넷플릭스의 시장 점유율은 38%로 압도적이다. 2, 3위인 티빙(18%)과 웨이브(14%)의 점유율을 합친 수치보다 6%포인트 높다. 이런 상황에서 콘텐츠 투자는 더욱 넷플릭스로 몰리고 있다. 극장이 아직 살아나지 않아 영화 제작은 쉽지 않고, 다른 OTT는 드라마 투자가 줄어 넷플릭스 쏠림 현상이 더 심해지고 있다고 한다.
⚠️
미디어의 미래, OTT 산업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라는 글로벌 공룡의 독주 하에 국내 양대 연합군 티빙과 웨이브가 살길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자사 브랜드의 트래픽과 고객 리텐션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있는 쿠팡플레이와는 다르게 티빙과 웨이브는 그 자체로 가입자를 모으고, 많은 시청시간을 점유해야 합니다. 얼어붙은 투자 시장, 치열한 OTT 산업의 경쟁, 확대되는 적자 속 생존을 탐색하는 티빙과 웨이브가 어떻게 살아남을지, 어떤 선택을 할지 지켜보면 미디어 산업의 미래를 엿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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