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구는 1992년 이후 환경 캠페인 슬로건으로 널리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전 세계를 생각하며 지금 있는 곳에서 실천하세요' 느낌이었겠죠? 그런데 이게 너무 명문장이라.. 그 후로 환경 문제뿐 아니라 다양한 영역에서 많이 인용되었습니다. '전체를 생각하며 부분을 실행하라'는 의미로요.
어렸을 때 저에게 많은 영감을 주기도 했던 문구인데 완전히 잊고 살다가 최근에 문득 다시 생각났어요. 제품 관리 문제 때문에요.
Think Globally에 해당하는 게 회사와 제품의 비전, 분기별 마일스톤, 합의된 이해관계자들, 확보된 리소스 같은 거라면 Act Locally는 기획서 쓰기, 주간업무보고, 일정 계획, 회의 같은 오늘 할 수 있는 일들이에요.
개념상 Local Acts는 Global Thinking에 기초해야 합니다.
우리가 제일 싫어하는 게 삽질이잖아요?
그런데 회사 일이란 게 그렇게 돌아가지 않죠.
언제나 Global Thinking은 완성돼 있지 않고, 매일 출근을 하다 보니 Local Acts는 뭔가 진행이 돼야 하고.. 여기서 항상 문제가 생겨요.
그런데 생각해 보면 사실 Global Thinking이 완성된 상태에서 일을 한 경험이 많지 않아요. 그런 일들은 대개 아주 뻔하고 쉽고 리스크가 적은 것들이죠. 거의 우리는 복잡한 문제에 도전하잖아요? 그러면 불확실하지만 Local Acts를 하다 보니 Global Thinking이 다듬어져가는 모습으로 일하게 됩니다.
그래서 매일 불확실성을 품고 Local Acts를 하는 게 정상이다,
혹은 가장 Global 한 것이라는 합리화를 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