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대부 이경규가 디지털 시대에도 살아남는 법

1. “유튜브 때문에 TV에 위기가 왔잖아요? 저는 집에 웨이브, 왓챠, 디즈니플러스 다 깔아놨어요. 거기서 하는 드라마와 영화를 거의 다 봅니다. 사람들이 뭘 하나, 저 콘텐츠와 저 플랫폼에서는 지금 뭘 하는가, 과연 뭘 하길래 사람들이 다 저리 가 있을까?” 2. “가수는 노래를 잘하고 배우들은 연기를 잘한다고 하잖아요? 근데 우리 예능인은 뭘 잘하는가. (이게) 참 애매해요. ‘잘 웃긴다’는 좀 이상하고요” 3. “뭐라고 해야 하나.. 프로그램을 잘 소화해내는 능력? 예능 프로그램 PD의 의도나 프로그램이 추구하는 바를 잘 표현해내는 사람이 (예능인으로서) 잘 하는 사람이겠죠” 4. “(특히 예능은) 대본이 없잖아요? (대본이 없는 상황에서도) 자기 건 자기가 챙겨야 하죠. 대본이 없는데, 자기 걸 챙기는 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5. “(프로그램의 기획 취지를 살리면서도, 자기 분량을 챙기고, 다른 사람까지 빛나게 해주는 게 MC의 역할이에요) (그런데) 여러 사람을 지휘하며 사람들한테 말 시키는 건 (어려운 일이에요. 그래서) 유튜브 하시는 분들이 하기에는 아직이라고 봅니다. 유튜버 중 MC가 나오기에는 트레이닝이 덜 돼 있기 때문에. 그래서 유튜버 출신 MC가 안 나오잖아요?” 6. “(다만) 실질적으로 코미디라는 건 3~4명이 해보면 그중 한 사람이 떠요. (업계에선) 어떤 한 사람이 제일 웃기게끔 몰아주는 걸 ‘받쳐준다’고 그러죠. (이처럼 누구 한 명이 뜨려면) 주위에서 받쳐주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받쳐주는 사람은 뜨는 게 늦어져요. 가려져 있으면 자기가 나가고 싶어도 선배들이 먼저 나가고, 좀 더 인기 있는 사람이 먼저 하고, 그다음에 자기 차례죠” 7. “그런데 유튜브에선 그 순서가 없어졌어요. 그만큼 빨리 뜨기도 하고요. 장단점이 있는 것 같아요” 8. “(저는) TV나 새로운 걸 보는 걸 좋아합니다. 쉽게 말하면, 저희 일은 냉장고와 비슷해요. 기능은 똑같은데, 환경에 따라 조금씩 바뀝니다. 재미를 보여주는 장소가 바뀌면 조금씩 달라 보이겠죠. 그래서 많은 플랫폼이 생긴 게 저에게는 큰 도움이 됐습니다” 9. “(저는 새로운 플랫폼이 등장하면 빨리 시도하는 편이에요) 케이블 TV 출연도 제가 제일 먼저 시작했을 거예요. tvN에서 <화성인 바이러스> 하고 있는데 종편이 개국했어요. 바로 갔죠. 채널 A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 어부>. 뭔가 새로 생기면 바로 가야 돼요” 10. “(이번에 팟캐스트를 시작하는 이유 중 하나는) 라디오는 목소리로 가는 거잖아요? 나이를 먹으면 제일 먼저 눈이 안 좋아지고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게 목소리예요. 잘 다듬고 관리하면 목소리는 그렇게 늙지 않아요. 그러니까 몸을 좀 못 쓰게 되더라도” 11. “(다시 말해) 만에 하나 어딘가 다쳐서 영상을 못 해도 라디오는 계속할 수 있잖아요? 노후 대비용으로. 오디오 콘텐츠가 나이 먹어서도 꾸준히 할 수 있는 매체 같아요” 12. “(마지막으로 한 업계에서 오래 살아남으려면) 자리를 비우면 안 되죠. 끝까지 자리를 비우면 안 됩니다. 저는 제 대신 녹화를 한 사람이 없어요. 예를 들어서 누가 다쳐서 대신 다른 사람이 하루 MC를 봐주고 그런 거 있잖아요? 저는 (지금까지) 제 프로그램에서 한 번도 그렇게 해본 적이 없어요” (=책임감+꾸준함) 13. “조기 축구하다가 다리 부러져서 잠깐 쉬면 다른 사람이 MC 봐줄 수 있죠. 저는 조기 축구를 안 해요. 몸이 다칠 수 있는 것들을 안 합니다. 그러니 누가 나 대신 녹화한 적이 없어요. 방송을 펑크 낸 적도 한 번도 없고. 축구선수는 축구를 잘하는 것도 중요한데 부상을 안 입는 게 제일 중요해요. 메시는 부상을 안 입어요. 그래서 계속할 수 있어요. 우리 직업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다치면 안 돼요. 쉬면 안 돼요. 부상당하지 않고 계속해야죠” 14. “(그런 의미에서 저의) 롤모델은 저예요. 내가 어떻게 할 것인가를 스스로 생각하고 살아왔습니다” 15. “그리고 끝없이 열심히 일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자기 일에 매진했다가 가는, 그런 사람으로 남고 싶죠” - 이경규

이경규, 본능과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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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 2일 오전 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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