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most one-third of Finland downloads Covid tracing app within a we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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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코로나 추적 앱 - 예상외로 호평 중] 핀란드에도 드디어 코로나 추적 앱이 론칭되었습니다. 당초 예정보다 한 2-3달 정도 론칭이 늦어졌지만, 뭐, 이 정도 지연은 핀란드에서야 그러려니 하는 수준입니다. (여긴 참 시간이 천천히 흘러갑니다 ㅎ) 1. 핀란드 코로나 추적 앱은 여타 유럽 국가들의 그것과 마찬가지로, 블루투스 신호를 통해 15분 이상 밀접했던 사람들의 휴대폰을 기록해놓는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후 누군가 코로나 확진으로 판명되면 밀접 접촉자들에게 코로나 검사를 권고하는 메시지가 휴대폰으로 가게 되죠. 2. 앱이 소개된 지 일주일 만에 약 180만여 명의 핀란드 사람들이 추적 앱을 다운로드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인구 500만의 핀란드에서 이 정도면 인구의 3분의 1 정도가 앱을 다운로드 한 셈입니다. 생각보다 가파르게 사용자 수가 늘고 있어서 놀랍군요.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가 높은 핀란드 사람들 답 구나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3. 핀란드는 예전부터 정부 정책에 대해 국민적 신뢰가 높은 유럽 국가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제가 참여했던 모 정부 브리핑에서 본 내용에 의하면, "의료 복지 제공 목적을 위해 국가가 귀하의 개인정보를 수집한다면 이에 동의하십니까?"라고 유럽연합에서 설문조사를 해보았을 때 80% 가까운의 핀란드인들이 "예"라고 대답한 바가 있다고 합니다. 이는 유럽에서 압도적인 1위입니다. (꼴찌는 독일이었고요. "예"라고 대답한 이가 절반도 안되었다고 하네요. 2차 세계대전과 분단의 트라우마가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4.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있는 것은, 중앙 정부의 개인정보 운용에 대해 국민이 신뢰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핀란드 사람들은 현지 핀란드 사회에 대해 묘사할 때 "신뢰(Trust)"라는 단어를 많이 쓰는데요, 웬만해선 사회 구성원들을 믿고 '저 쪽도 약속을 잘 지켜주겠거니'하고 믿는 태도를 뜻합니다. 정부에 대해서도 '정부가 약속을 잘 이행하겠거니'라고 신뢰해주는 거죠. 이는 건국 이래 국민을 배신하거나 독재한 적이 없는 핀란드 공화국 특유의 역사적 배경이 한몫을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신뢰 사회'의 위력은 이번 코로나 앱 상황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벌써 인구의 3분의 1이 앱을 다운로드하였다니. 독일, 프랑스 등에서 '정부가 국민의 개인정보를 가져간다!'라며 추적 앱 반대 논란이 적지 않았던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입니다. 다시금, 신뢰사회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하는군요. 여담) 최근 핀란드는 개강파티 발 코로나 확진으로 비상이 걸렸습니다. 대학 개강 철이 되자 도시 곳곳에서 MT가 열렸고, 나름 방역을 지킨다고 했다지만 결국 확진자가 나왔거든요. 제가 일하는 알토대학교에서도 이번 주에 확진자가 2명 나왔습니다. 참고로 사우나를 엄청 좋아하는 핀란드 사람들은 MT도 사우나를 끼고 있는 파티룸에서 하는데요, 알토대학교가 공용 사우나 파티룸을 금지하자 아예 학생들이 이동식 사우나를 랜트해와서 파티를 했답니다. (아이고...) 그 정도로 여기도 개강파티에 대한 새내기 대학생들의 열정은 어마어마합니다. 그러다 큰 코 다쳤네요. 당연히 핀란드 여론은 새내기 대학생들의 이런 철없는 행동을 연신 비난하고 있습니다. 아이고 ㅠㅠ 젊음의 혈기는 어쩔 수가 없는 건가요.
2020년 9월 8일 오전 7: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