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고품, 37조엔 시장을 둘러싼 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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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고 거래 시장과 C2C 커머스> 1. 중고품 거래 시장은 해외에서는 이미 성장한 시장이다. 특히 오랜 기간 경기불황 및 저성장을 겪은 일본은 중고거래 시장이 일찍부터 발달했다. 2. 일본의 중고품 거래 시장은 2009년 1.1조엔의 규모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여 2017년에는 약 2조엔(22조원) 규모에 달하였다. 일본에서 편의점과 드러그스토어를 제외한 대부분의 소매 유통시장은 정체 혹은 감소 추세이다. 8년 만에 약 2배 가깝게 성장한 소매 유통은 중고거래 시장이 유일무이하다. 3. 일본 중고시장의 확대 또한 장기 불황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절약 정신이 투철해졌고 경험 소비를 추구하는 밀레니얼 소비자들이 늘어난 이유를 배경으로 한다. 4. 이러한 경제 상황과 소비자의 가치관 변화에 더하여 중고시장을 확대시킨 중요한 요인은 기술의 발달이다. 특히 개인과 개인간(C2C)의 중고품 매매를 중개하는 인터넷 플랫폼이 탄생하면서 누구나 손쉽게 중고품을 사고파는 것이 쉬워지게 된 것이다. 5. 일본을 대표하는 중고거래 앱인 ‘메루카리’는 누구나 쉽게 중고거래 시장에 참여하도록 만든 공신이다. 메루카리의 간단한 이용 방법과 적극적인 마케팅은 소비자들로 하여금 집에서 잠자고 있는 물건을 중고시장에 내놓도록 하였고 자연스럽게 중고품을 이용하는 것에 대한 거리낌도 낮아졌다. 6. 메루카리는 2018년 6월 도쿄 증시에 상장하였으며 2019년 약 517억엔(약 5,8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메루카리가 최근 집계한 MAU(Monthly Active Use rs)는 1299만 명에 달한다. 1억2685만 명의 일본 국민 중 약 10%가 한 달에 최소한 한 번은 메루카리 플랫폼을 방문한다는 뜻이다. 7. 중고품 거래에 관한 소비자 행동은 크게 두 가지 패턴으로 나뉜다. 저가 제품은 온라인 앱을 통해서 매매하지만 명품과 같은 비싼 고가의 제품은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 매장에서 매매하고 있다. 8. 게임, 잡화, 유아용품 등 수천 엔의 저가격대 물품은 메루카리와 같은 앱을 통해 매매하지만 고급 브랜드 제품은 오프라인 매장의 전문가에게 감정 서비스를 받고 팔거나 사고 싶어 한다. 즉, 저가품은 온라인을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되어 있지만 고가의 제품은 아직도 오프라인 업체들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2020년 9월 13일 오전 3: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