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구독 모델은 결국 오리지널 레퍼토리 싸움입니다>
1. 신문사는 구독 경제의 맏형으로, 구독자 수가 줄어들고 있다고 해도 여전히 국내 기준으로 700만명의 유료 구독자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구독 모델에 대해 논의할 때, 신문을 그 대표 주자로 끼워주지 않은데요.
2. 그 이유 단순합니다. 윤전기 기반의 전국 단위 배달 체계 위에서 구축된 기존의 신문 모델은 디지털 콘텐츠 구독 모델과 현저히 거리가 있고,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많은 사람들이 판단하기 때문이죠.
3. 특히 스트레이트-기획 기사-사설 등으로 이어지는, 혹은 정치 - 사회- 경제로 이어지는 기존 신문들의 콘텐츠 레퍼토리는 디지털 환경에서 완전히 해체되고 재조립되고 있습니다.
4. 그래서 신문 등 기존의 미디어가 디지털 콘텐츠 구독 모델 사업자로 진화하려면,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독자들이 원하는 뉴스를 선택해서 볼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레퍼토리의 구축이 필요한데요. 이 말은 기존의 레퍼토리를 (어느 정도는) 해체해야 하는 뜻이기도 합니다.
5. 그런 의미에서, 뉴욕타임즈가 요리와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강화하는 것도 일종의 새로운 오리지널 레퍼토리를 구축하는 과정이라고도 볼 수 있겠지요.
6. 다시 말해, 디지털 시대의 콘텐츠 구독 모델은 “월 단위로 비용을 지불할 수 있을 정도로, 매력적인 콘텐츠 래퍼토리를 어떻게 구축하고 이를 어떻게 지속하느냐'에 따라 좌우된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7. 그리고 기존 사업 종사자들이 간과하고 있지만, 시의성과 업데이트가 비교적 빠른 ‘뉴스 콘텐츠'는 콘텐츠 레퍼토리 구축에 있어서 굉장히 매력적인 콘텐츠인데요.
8. 거의 콘텐츠 구독 모델 사업자가 고민하는 것 중 하나는, ‘이용자가 만족할만한 높은 퀄리티를 이용자에게 구독 해지를 생각할 틈이 없이 어떻게 지속적으로 제공하느냐’인데요. 그런데 이용자가 만족할만한 수준의 콘텐츠가 돈과 시간을 많이 들인다고 나오는 것이 아니어서, 지속적으로 콘텐츠 퀄리티를 통제하기는 어렵습니다.
9. 그런데 뉴스 콘텐츠는 비교적 콘텐츠의 생산 주기가 다른 콘텐츠에 비해 빠르고, 퀄리티를 담보하기도 상대적으로 쉽습니다. 뉴스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치도 그렇게 높지 않고요 ^^;;;
10. 그래서 요즘 텍스트를 다루는 거의 모든 콘텐츠 플랫폼에선 적극적으로 뉴스나 아티클을 활용하고 있는데요.
11. 콘텐츠 구독 모델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매력적인 콘텐츠 레퍼토리 구축'에 뉴스형 콘텐츠가 가치가 있다고 이미 판단을 내렸다는 겁니다.
11. 그리고 여전히 ‘뉴스’는 올바른 판단을 내리기 위해 정확한 정보를 얻고 싶은 사람들에게, 그리고 지적으로 더 성장하길 원하는 사람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핵심적인 콘텐츠입니다. 그래서 미디어 사업자 앞에 놓인 과제는, 이 뉴스를 어떻게 잘 묶고 포장하고 전달해서 기꺼이 월 단위로 비용을 지불할 정도의 가치를 만들어내느냐일텐데요.
12. 이를 알고 플랫폼 사업자들이 뉴스를 래퍼토리에 쌓기 시작했으니,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전개가 될지 궁금해지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