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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단 한 번 마주친 적 없고, 마주칠 일도 없지만, 그럼에도 잠시라도 같은 시대를 살았다는 것 자체에 감사한 분들이 몇몇 있다. 그분 중 한 분이 얼마 전 평화를 맞이한 ‘찰리 멍거’.
투자나 금융에 대해선 문외한이지만, 그럼에도 그동안 그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많은 영감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었다. 특히나 살면서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음에도, 그리고 그 우여곡절을 극복하고 엄청난 성공을 거뒀음에도, 자기 연민이나 자기애 과잉에 빠지지 않는 그의 모습은 언제나 인상적이었다. 힘든 환경에서 성공하면, 대부분 자기만 아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는 것처럼 으스대거나, 어려움을 극복해낸 자신을 특별한 존재로 여기는 경우가 많지만, 적어도 찰리 멍거의 말에는 전혀 그런 것들이 느껴지지 않았으니까.
실제로 찰리 멍거는 자신과 워런 버핏의 성공 이유에 대해 이야기하며, 자신들이 특별해서가 아니라, 살면서 뛰어난 사람들조차도 종종 멍청하거나 미친 짓을 하는 것을 봤다며, 그저 자신들은 그렇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나치게 겸손한 말일 수도 있지만, 찰리 멍거의 스타일상 그 말은 진실에 가깝다고 느껴졌다.
또한, 워런 버핏과 찰리 멍거의 투자 역사를 분석한 사람들 중에는 이들의 투자가 해를 거듭할수록 발전해왔다고 말하기도 하는데, 한 번 투자할 때마다 이들이 배우고 학습한 양이 엄청났다는 의미.
실제로도 이들은 수십 년을 투자하면서도 매번 성장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큰 성공을 거둘수록, 그리고 나이가 들수록 안주하기 마련인데.. 적어도 워런 버핏과 찰리 멍거는 그렇지 않은 셈이고, 어쩌면 시간이 지날수록 그들의 투자 방식은 갈수록 진화했는지도 모르는 일. 그리고 그걸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가, 테크 기업에 인색했던 이들이 애플에 과감하게 투자한 것인지도 모르고.
무튼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주 총회 영상을 보면서, 그리고 찰리 멍거의 인터뷰 영상들을 보면서, 그가 그 누구보다 자기 객관화가 잘 되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종종 했는데, 투자자로서 어디에 가도 주목을 받고 충분히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사람이지만, 그런 것보다는 워런 버핏의 파트너로서 옆에 남는 것에 훨씬 더 가치 있는 일이라고 여기는 모습을 보면서도 굉장히 지적으로 겸손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다.
워런 버핏 입장에서도 질투가 아니라, 자신을 평생 동안 존경하고 믿어준 훌륭한 파트너가 있었다는 것이 엄청난 축복이었을 것 같고. 아니, 워런 버핏뿐 아니라, 찰리 멍거라는 사람이 남긴 수많은 말과 글을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어쩌면 모든 사람에게 감사한 일인지도 모르지.
그리고 어쩌면 이게 콘텐츠가 가진 힘이자 역할일 수 있다. 위대한 생각과 말이 기록으로 남아, 시공간을 초월해서 누군가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 그런 의미에서 워런 버핏과 찰리 멍거의 특이점 중 하나가, 본인들은 의도하지 않았을 수 있으나, 콘텐츠와 미디어의 힘을 누구보다 잘 알았다는 점.
조금만 성공해도 자신을 성공으로 이끈 비밀을 자기만 알거나 소수에게만 알려주거나, 아니면 이를 비즈니스로 팔아먹으려고 하는 경우가 흔하지만, 이들처럼 오랫동안, 그리고 솔직하게 자신의 지식과 생각을 공유하면서 영향력을 쌓은 케이스는 그리 많지 않으니까. 게다가 이들처럼 꾸준히 공부하고 노력하지 않았으면, 이런 방식은 불가능했을 것이고.
그런 의미에서 개인적으로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주 총회는 콘텐츠 창작자에게도 굉장히 큰 영감을 주는 포맷이라고 생각하는 편. 물론 지금 단계에선 허무맹랑한 이야기지만, 언젠가 개인 사업자에서 법인이 되고, 회사가 성장해서 상장까지 하는 단계가 되면, 버크셔 해서웨이처럼 콘텐츠 비즈니스에서 관심이 있는 분들이 모여서 문답하는 주주 총회를 열어보면 좋겠다는 꿈 같은 걸 가지고 있다리. 그렇게 되면 멤버십 회원분들이 주주가 되고, 주주분들이 멤버십 회원이 되는 아름다운 그림도 펼쳐질 것 같고.
물론 수십 년이 걸릴 일인 것 같고, 수십 년이 걸려도 불가능한 일일 수 있지만, 이렇게 아무렇게나 내뱉는 말이 현실이 되면, 그 자체로도 행복한 일이지 않을까? 무튼 그러려면 더더 열심히 그리고 더 잘 해야 할 것 같으니, 더더 화이팅해야겠지. 흐흐. 나 화이팅!
https://blog.naver.com/somewon_co/2232853878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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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7일 오전 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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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tGPT 사용할 때 어떤 모델을 선택해야할지 망설여집니다. 모델명만 봐서는 어떤게 좋은지 모르겠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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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보기우
... 더 보기리더. 국어사전을 보면 조직이나 단체에서 전체를 이끌어가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고 기술되어 있다. 지식백과사전에는 어떤 조직이나 단체에서 목표의 달성이나 방향에 따라 이끌어 가는 중심적인 위치에 있는 사람, 구성원들에 대한 결정의 책임을 지고 또한 집단 외부와의 조정 기능의 역할도 하는 사람이라고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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