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춘>에서도 유사한 결과를 발표하였다. 존경받는 기업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우수 인재가 기업에 계속 남아 일하고 싶은 이유의 1순위는 ‘능력과 인성을 갖춘 상사’였다. 리더의 윤리성은 직원들의 사기와 조직만족도를 높이는 중요한 요인이다. 이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리더의 윤리성을 중요한 평가 기준으로 삼는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킬만한 비리까지는 아닐지라도, 알게 모르게 행하는 리더의 부도덕한 행동과 습관들은 리더와 구성원간 신뢰를 무너뜨리고 조직에 해를 끼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조직을 병들게 하는 비윤리적인 리더의 행동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1️⃣공사 구별을 못한다
‘내 일이 곧 회사 일, 내 생각이 곧 회사 생각’이라는 자기중심적 합리화에 빠진 리더는 공사 구분 없이 행동한다. 리더는 권한은 조직의 목표 달성에 온전히 활용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마치 자신의 일이 곧 회사의 일인 것처럼 직원들에게 일을 맡기는 경우가 있다. 이런 일이 계속 반복되면 본연의 업무에 대한 의욕마저 떨어지게 된다.
개인적인 감정에 따라 업무를 처리하는 것도 공사를 구분하지 못하는 리더의 대표적인 행동이다. 특정 직원을 편애한다거나 선입관을 갖고 대하는 것은 조직 내 융합을 깨는 결과를 낳는다. 리더 역시 사람이기 때문에 감정이 없을 수는 없지만, 이를 업무에 반영하는 것은 리더의 신뢰성에 치명적인 손상을 준다.
공사의 구분이 모호해지는 근본 원인은 윤리적 문제에 대한 민감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리더들은 “이 정도쯤이야 괜찮지”라는 생각에서 공적인 일과 사적인 일을 혼돈한다. 따라서 리더 스스로 자신의 행동과 판단에 대해 책임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2️⃣진실을 감추거나 왜곡한다
리더는 보고를 받기도 하고 보고를 하기도 해야 하는 위치에 있다. 예를 들면, 중간 리더는 팀원에게는 보고를 받고 차상위자에게는 보고를 한다. 최고 경영자 역시 내부적으로는 보고를 받지만 시장과 고객에 대해서는 보고를 해야 하는 입장이다.
리더의 대표적인 비윤리적 행동이 이러한 보고 과정에서 나타난다. 리더 스스로 정보를 왜곡하거나 직원에게 거짓된 보고를 종용하는 등 부정직한 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성과를 부풀려 보고하거나 자신의 실수를 고의적으로 감추는 행위, 상급자의 인정을 받기 위해 입맛에 맞게 정보를 가공하는 행위 등이 우리가 자주 보는 부정직한 보고의 사례이다.
온라인 취업사이트 ‘사람인’의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10명 중 3명은 이런 부정직한 보고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적이 있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순간적인 위기를 모면하거나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 진실을 감추거나 왜곡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거짓으로 문제를 회피하거나 이익을 얻으려는 행동은 결코 오래 가지 못하며 곧 진실이 드러날 수밖에 없다.
3️⃣목적 달성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빠른 시간에 가시적인 성과를 요구하는 기업의 속성상, 리더들은 성과에 대한 강한 압박을 느낀다. 욕심이 앞서게 되면, 목적을 이루기 위한 방법이 옳은가에 대한 고민은 뒤로 밀려 나기 쉽다.
결과 중심적인 사고에 빠진 리더는 구성원들에게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 일은 꼭 해내야 된다’ 식의 지시를 내린다. 비현실적인 목표를 세우고 정당하지 못한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목표를 달성하도록 은근히 강요하는 것이다. 치열한 경쟁 상황에서 한시라도 빨리 앞서 나가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 잡히면 이런 행동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현실에서 ‘당장의 성과에 대해 지나치게 집착하지 말라’는 얘기는 말처럼 쉽지 않다. 그러나 단기 성과에 대한 지나친 집착은 화를 부를 수 있다. 성공에 대한 리더의 과도한 욕심은 부도덕으로 변질되기 마련이며, 그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문제에 대한 책임은 고스란히 기업이 감당해야 할 몫이 된다.
4️⃣언행이 일치하지 않는다
리더의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으면 구성원들은 모순을 느끼고 리더에 대한 신뢰를 잃고 만다. 리더의 행동이 그가 부르짖는 가치를 뒷받침할 때에만 진정한 메시지로 직원들에게 전달되는 것이다.
리더의 말과 행동이 다르면, 구성원들은 리더의 진심을 알지 못해 혼란스러워하고 조직은 각종 루머와 의혹에 휩싸인다. 평소 자유로운 의사소통을 중시한다는 얘기를 입버릇처럼 하다가 막상 직원의 솔직한 의견은 받아들이지 못하고 오히려 화를 낸다면, 구성원들의 마음 속 얘기는 더 이상 들을 수 없다.
또 구성원들에게 실패를 두려워 말고 일을 저질러보라고 적극 권장하면서도, 실패의 이유보다는 결과만을 두고 책임을 추궁한다면 조직 내 창의성은 말살되고 복지부동의 보신주의만 남게 된다.
5️⃣성과는 독점하고 책임은 회피한다
팀이 함께 열심히 노력해서 얻은 성과를 마치 자신의 것인 양 독점하거나 부하의 공을 가로채서 구성원의 의욕을 꺾는 리더도 있다. 이런 리더들은 정작 문제가 생겼을 때는 슬그머니 뒤로 물러서서 직원들에게 책임을 돌린다.
그야말로 “잘되면 내 탓, 잘못되면 네 탓”인 것이다. 몇달 동안 함께 밤새워 이뤄낸 프로젝트의 성과를 상급자에게 보고하면서 마치 혼자서 다 한 것처럼 공을 내세우는 리더의 모습에 구성원들은 배신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런 리더 밑에서 구성원들은 열심히 일해야 할 이유를 발견하지 못하고 적당하게 시간이나 때우자는 생각을 갖게 된다. 직원들은 공정하고 솔직한 리더를 존경하기 마련이며, 이는 조직을 이끄는 중요한 원동력이 된다.
✳️윤리적인 리더가 윤리적인 조직을 만든다. 윤리적인 리더는 따분하고 고지식한 도덕 선생을 말하는 것이 아니며, 고전에나 나올 법한 성인군자를 의미하지도 않는다.
다만, 일관성 있는 원칙에 따라 성실하게 조직을 이끄는데 최선을 다하는 리더일 뿐이다. 이런 윤리적인 리더만이 직원들로부터 인격적인 신뢰를 받을 수 있으며 그런 리더가 있는 조직이야말로 가장 큰 경쟁력을 갖는 기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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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2월 23일 오전 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