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후라이 881
마부작침이란 사자성어를 아시나요? 도끼를 갈아서 바늘을 만든다는 뜻입니다. 아무리 이루기 힘든 일도 끊임없이 노력하면 반드시 이룰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도끼를 갈고 있는 노인 손에 여러분은 어느 정도 크기의 도끼가 떠오르나요? 서랍 속에 쏙 들어가는 아담한 손도끼도 있지만, 배추도사와 무도사가 들려주는 옛날 옛적 이야기 속 나무꾼의 나무 패는 도끼 사이즈도 있습니다.
도끼를 내가 직접 갈아야 한다면, 그것도 구멍 난 양말을 꿰맬 때 사용하는 바늘을 만들어야 한다면, 도끼 미니어처 사이즈도 마음에 어려움이 찾아올 것 같습니다.
무언가 이루려면 도끼를 갈아서 바늘로 만들 정도의 힘과 노력, 시간을 인내해야 합니다. 여러분은 온 힘과 마음, 정성을 들여서 꼭 이루고 싶은 꿈이 있나요? 저는 있지만 도끼를 갈아서 바늘을 만들 만큼 노력은 안 하고 싶은 걸 보니 그래서 아직 꿈이 이루어지지 않는 모양입니다.
커리어 상담을 하다 보면 이런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얼마나 공부하면 취업에 필요한 기술을 얻을 수 있을까요?' '얼마큼 준비하면 취업할 수 있나요?' '실력이 어느 정도 되어야 취업에 도전 가능한가요?' 정말 죄송하지만, 이와 같은 질문에 정답을 가지고 있지 못합니다.
국어사전으로 ' 정도'라는 단어를 찾아보았습니다. 사물의 성실이나 가치를 양부, 우열 따위에서 본 분량이나 수준이라고 합니다. 어렵죠? 예를 들면, 목이 말라서 물을 마시고 싶다고 정수기에 가까이 있는 동생에게 외칩니다. "물 좀 다오!" 그러자 동생이 투명한 컵에다가 물을 따르기 시작합니다. 동생이 묻습니다. "얼마나 주렴?" 그러자 형이 대답합니다. "더 더 더 더 더 됐어 스톱!" 얼마나 수분이 보충되어야 갈증이 해소가 될지 모르지만, 물을 마시고 싶은 양은 마음을 다해 측정하여 그 수준을 정합니다. 이것이 ' 정도'의 의미 아닐까요?
따라서 취업에 필요한 준비의 정도란 해보고 싶은 직무와 입사하고 싶은 기업 목표에 따라서 어느 정도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취업을 위해 필요한 최소 공부 수준이 궁금한 학생에게 한 사람을 소개해 주고 싶습니다. 바로 인터랙티브 디벨로퍼라는 직무 전문가 김종민 선생님입니다. 신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대한민국에서 고졸 출신으로 미국 구글에서 근무하고 있는 분으로 개발자들 사이에 많이 알려져 있죠. 이분이 지은 '일은 배신하지 않는다'라는 책을 보면 학습의 정도에 대해서 배울 수 있습니다. 한 마디로 정리하면 학습자가 원하는 만큼입니다.
공부와 일, 그리고 어떤 목표를 이루기 위한 노력이든 재미를 느끼고 목표에 달성할 수 있을 만큼 하면 됩니다. 목표가 원대하다고 좋은 것은 아닙니다. 재미있고 즐겁고 행복하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소개한 김종민 선생님도 본인이 좋아서 열심히 학습하고 일한 것이지 하기 싫었는데 이를 악물고 억지로 했다는 내용은 책 본문 중 어디에도 없습니다.
도끼를 갈던 노인이 하기 싫어 죽겠는데 먹고살기 위해 바늘을 만들었을까요? 추측건대 만드는 것을 좋아하고, 꾸준히 반복하는 일을 선호했던 장인이었다고 봅니다. 노인이 도끼를 갈아서 바늘을 만드는 장면을 보고 깨달음을 얻은 당나라 시인도 창작은 조금 고통이지만, 시를 노래하는 일을 즐기는 사람이기 때문에 노인을 보고 인사이트를 얻은 것이라고 상상해 봅니다.
여러분은 지금 즐길 수 있는 일을 선택했나요?
부디 여러분도 도끼를 갈던 노인과 같이, 무에서 유를 창조한 김종민 님처럼 좋아하는 일을 선택하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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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26일 오전 1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