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후라이 886
2024년 벌써 3월까지 지나갑니다. 한 해의 4분의 1이 지났다니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빠른 시간의 속도는 매해 실감하지만 적응은 쉽지 않습니다. 그저 순응하고 살 뿐입니다. 내일부터 시작되는 4월은 더 즐거운 일만 잔뜩 하며 살아봅시다.
요즘 의도하지 않게 일과 연관된 제목과 내용의 책 두 권을 동시에 탐독하고 있습니다. 한 권은 개발자 사이에 유명한 김종민 님이 지은 '일은 배신하지 않는다'이고, 다른 한 권은 컨설팅 업계에서 유명한 제현주 님이 지은 '일하는 마음'이라는 책입니다. 예비 개발자와 커리어 상담을 하다가 많은 분들이 김종민 님이 롤모델이라고 말씀하셔서 얼마나 훌륭한 분인지 호기심이 생겨 책을 읽고 있습니다. 제현주님의 책은 독서를 좋아하는 분께서 가벼운 마음으로 추천해 준 도서라서 읽어 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두 권의 책 모두 제 의도는 아니었으나 읽게 될 운명이었나 봅니다.
참고로 책 추천 요청은 조심스러운 질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리 책을 좋아해도 읽어 본 책 제목이나 내용을 모두 기억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분명히 인상 깊게 읽은 책도 당장 떠오르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책 추천을 요청받았을 때 급하게 떠오르는 책 제목이 없을 때 마치 독서가 취미라고 했는데 거짓말한 느낌이랄까요? 앞으로 책 추천 요청을 할 때 신중하고 정중하게 묻고, 저도 항상 재미있게 읽고 추전할 만한 책을 기억 속이나 핸드폰에 저장해 놓겠습니다.
다양한 직업에 대한 관심과 일을 하는 사람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 사람으로서 두 권의 책은 서로 다른 포인트로 흥미로웠습니다. 먼저 '일은 배신하지 않는다'라는 책은 개발자 김종민 님의 커리어 일대기에 가깝습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걸어온 발자취를 통해 배우고 느끼고 생각한 내용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책 제목에서 전달되는 뉘앙스처럼 김종민 님은 일을 좋아하고 잘 하고 싶은 욕심이 있으며 일을 많이 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개발이라는 일의 시작은 우연이었지만 재미를 느끼고, 함께 근무하는 사람들로부터 성과를 인정받자 개발자라는 직업이 적성에 맞는다고 판단하여 본격적으로 더 열심히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글로벌 큰 기업에서 개발자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타고난 열정과 창의력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도전하는 모습이 멋지고 배우고 싶은 면입니다. 이만하면 되었다고 일을 관성대로 하지 않고, 할 수 있는 최선의 최고의 결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태도가 정말 훌륭합니다.
'일하는 마음'이라는 책은 일과 삶을 대하는 마음가짐을 이야기하는 철학적인 내용입니다. 처음 일을 시작할 때와 주니어를 거쳐 시니어 단계까지 오르면서 달라지는 일을 향한 태도가 많이 공감되었습니다. 시간을 되돌려 다시 첫 직장으로 돌아간다면 어떻게 일할까? 상상해 볼 기회를 주었습니다. 그리고 직장에서 만나는 사람을 대하는 자세와 직장이라는 울타리 밖 삶에 대해서 진지한 고민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작가의 생각과 제 생각을 비교하며 무엇이 다르고, 왜 다른지 스스로에게 질문할 수 있어서 흥미로웠습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퇴사 후 직장에 소속되지 않고 일하는 삶에 대한 내용이 나오는데 부러워서 따라 하고 싶은 충동이 든다는 것입니다. 마침 창업과 프리랜서에 대한 의지가 강하게 생기는 요즘인데 도전을 부추기는 것 같아 제게는 위험한 내용이었습니다.
여러분에게 일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언제 처음 시작했고, 어떻게 그 일을 선택하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아직 첫 직업을 선택하기 전이라면 무엇을 동기로 진로를 탐색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아마도 선택의 갈래에서 크게 고민하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여러분이 어떤 선택을 하든 모두 우리 인생은 괜찮아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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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31일 오전 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