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문화가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가치는 혁신(innovation), 민첩성(speed), 명민함(agility)이다. 특히, 혁신의 본질은 시행착오다. 가장 큰 위험 요소는 '실수'가 아니라 최고의 인재를 모으지 못하고 환경이 변하는데도 기업이 방향을 바꾸는 데 실패하는 것이다."
"젊은 시청자들의 유튜브 소비 시간은 넷플릭스 시청 시간의 7배다. 그렇다고 넷플릭스가 유튜브처럼 사용자들이 만든 콘텐트를 선보일 필요는 없다. 넷플릭스가 12년이나 걸려 모은 사용자 6000만명을 디즈니플러스는 1년 만에 해냈다. 혹자는 이걸 '위협'이라 볼 수 있겠지만, 우린 아니다. 넷플릭스의 '킹덤'과 디즈니플러스의 '더 만달로리안(스타워즈 배경의 오페라 드라마)'은 서로 다른 매력이 있다. 소비자는 앞으로도 계속 여러 동영상 서비스를 이용할 것이다. 가격 경쟁력과 매력적인 콘텐트가 있는 기업엔 성장 기회가 여전히 열려 있다. 사용자에게 어떤 특별한 가치를 제공할지 고민하는 게 더 중요하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미래를 예측한다는 게 생각보다 훨씬 어렵다는 걸 깨달았다. '장기적인 계획'보단 '유연성'을 더 중시하게 됐다. 그럼에도 넷플릭스의 변함없는 궁극적인 목표는 '훌륭한 이야기는 문화와 국경을 넘어 어디서나 사랑받을 수 있다'는 믿음 아래 전 세계 사용자에게 최상의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선사하겠다는 것이다."
중앙일보가 넷플릭스 리드 헤이스팅스 CEO를 단독으로 인터뷰. '누구나 빈자리를 채울 수 있는 시스템'을 지닌 기업은 10년 후 실패하고, 최고 수준의 인재를 뽑아 재량권을 주는 기업만이 살아남는다. 넷플릭스는 유튜브를 따라하지 않으며, 디즈니+의 성장을 위협으로 여기지도 않는다. 훌륭한 이야기를 발굴해 전세계 시청자들에게 최상의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하는 것에 집중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