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심리학] 성실한 파트너 만날수록 직장서 성공가능성 커져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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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성격의 사람이 성공하는가?’ 또는 ‘훌륭하게 일하는 사람은 어떤 성격인가?’와 같은 질문이 굉장히 많다. 하지만 필자도 수차례 분명히 말했지만 성격과 능력 간 관련성은 그다지 높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지금까지 사람의 성격과 능력 사이의 관련성을 알아보는 연구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다양하게 진행됐다. 예를 들면, 다른 사람들과의 마찰을 지나치게 피하는 높은 우호성의 사람보다 타인과의 갈등을 마다하지 않는 낮은 우호성의 사람들이 직장에서 성과가 크고 승진도 잘한다는 결과가 대부분의 연구에서 관찰됐다.
또 외향적인 사람들이 자기주장을 잘 관철해 결과적으로 직무 만족도가 높다는 연구 또한 다수 존재한다. 하지만 이런 연구들의 설득력이 그리 높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관련성이 있다는 것과 강한 인과관계가 존재한다는 것은 엄연히 별개의 사실 아니겠는가.
그런데 흥미롭게도 성격보다 더 중요한 요인이 최근 심리학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그런데 그 요인 역시 성격이다. 이게 무슨 말장난인가 생각할 수 있다. 사실은 이렇다. 본인의 성격이 아니라 주위에 있는 최측근들의 성격이 본인 성과와 더 큰 상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의 심리학자 브리트니 솔로몬 교수와 조슈아 잭슨 교수가 5년 넘게 호주에서 4,544명의 자료를 통해 도출한 결과니 상당히 신뢰할 만한 결론이라고 봐야 한다.
연구진은 결혼한 직장인을 대상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성격 측정 방법인 Big-5 검사를 실시했다. 행동과 판단 성향을 가장 잘 구분하는 성격 특징을 5개 요인으로 나눠 측정하는 검사이다.
1️⃣개방성, 2️⃣성실성, 3️⃣외향성, 4️⃣우호성, 그리고 5️⃣신경증적 경향성이 포함된다. 연구진의 재치가 돋보이는 대목은 의외의 곳에 있다. 조사 대상뿐 아니라 배우자의 성격도 같이 검사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매우 흥미로웠다.
직장에서 일하는 사람이 남성이든 여성이든 상관없었다. 배우자 성격 요인 중 성실성이 높을수록 자신이 직장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직무 만족도에서부터 연봉, 그리고 성과 등 거의 모든 면에서 그런 결과가 나타났다.
게다가 배우자의 성실성은 다른 어떤 요인보다도 강한 설명력을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즉, 본인 성격보다도 배우자 성격에 의해 성공이 설명되는 양이 더 큰 것이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Big-5에서 성실성은 섬세한 준비, 질서 정연한 정리, 책임감, 자제심, 신중함 등을 포함한다. 다른 요인이나 능력이 다소 떨어져도 성실성이 높은 사람들은 평소 어떻게 보이겠는가? 조용히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니 평소에 그 공이나 성취가 잘 드러나지 않기에 평가절하되기 쉬운 사람들이다.
하지만 이런 사람이 곁에서 대부분의 일을 소리 없이 해결해 주고 있기 때문에 중요한 과제를 수행하는 사람이 불필요한 마찰과 고민 그리고 집중력의 분산을 막아낼 수 있다. 따라서 결과적으로 일에 몰입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그러니 ‘성공한 남성 뒤에는 위대한 여성이 있다’는 옛말은 성별 구분 없이 ‘사람’이라는 하나의 말로 통일돼야 한다. ‘성공한 사람 뒤에는 성실한 파트너가 있다’고 말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전면에 나선 파트너를 통해 만들어 내는 성실한 사람의 2차적인 성과와 성공을 조직이 반드시 파악하고 있어야 하며 마땅히 그 공로를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창조와 혁신을 위한 팀이나 그룹에는 그 일과는 별 상관없어 보이는 성실한 사람들 역시 반드시 승선시켜야 한다. 이래저래 이 세상에 혼자 잘난 사람은 절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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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20일 오전 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