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누군가에게... "솔직히 말하는데 UIUX기획자를 무시하는건 아니지만 그 포지션은 왜 있는지 모르겠다. 그냥 화면은 화이트보드로 그려서 나오면 되는거 아니냐"는 얘기를 들었다. (저 말이 무시하는 게 아니고 무엇일까? 생각이든다만 암튼...)

그리고 이건 정작 실무단에서 부득이 디자이너가 없어 화면을 구체화 해야하는 내 입장에선 상당히 상처가 되었다.(피는 멈췄지만 흔적은 남은 느낌)

과거 프리랜서 시절 "화면은 누구나 그릴수 있지. 개발자가 하면 되잖아?" 라는 말도 들었다. 정작 그 말을 한 개발자분은 화면이 없으면 일을 시작하지 않았다. (말(言)이란, 한자로 풀이하면 머리로 두번 생각하고 입으로 내뱉으라는 뜻을 갖고 있다.)

- 기획자는 노예고, PMPO는 성골진골인가?

- 서비스기획자의 진화형이 반드시 PMPO인가?

언젠가부터 PMPO가 매우 고상하고 우아한. 비개발자 포지션에선 최상위계층처럼 여겨진다. 취업을 준비하는 이에게도 PMPO가 문과출신이 누릴 수 있는 고연봉 직무로 인식되어 있다. 이에 더불어 기획자, 서비스기획자, 웹기획자, UIUX기획자는 그보다 하찮은 일 또는 PMPO가 하는 것보단 덜 중요한 일. 시키는 일만 하는... 수동적으로 하는 사람처럼 취급된다.

심지어 링크드인에서도 자꾸 PMPO가 뭔지 둘이 뭐가 다른지만 얘기한다. 아 그럼 서비스기획자는 PMPO커리어를 밟기전에 거치는 과정일 뿐인건가?

나는 결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PM이든 PO든 기획자든 뭐든...이 직무는 [서비스의 핵심가치를 지키고, 팀과 고객에게 전파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누가 더 낮고 필요없고...격차를 둬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설령, 기획자가 PMPO보단 덜 어렵고 덜 적극적인 일을 한다고 치자. 그 일을 더 잘할 수 있는 방법으로 커리어를 쌓으면 되지, 꼭 PMPO 커리어스텝을 밟을 필요는 없다고 본다. PMPO가 적성에 안맞는 사람도 있기때문이다.

연차가 차면.. 일 잘하면 자연스레 리더가 되는데, 굳이 리더가 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랑 같은거다. 실무 잘한다고 리더 되는게 최악인거는.. 여기서 말 안해도 다들 알고 있을거다.

링크드인이든 브런치든 커리어리든 요즘IT든... 다들 PM PO가 얼마나 멋있고, 위대한 일을 하고, 회사에서 얼마나 중요한 사람인지. 미국은 이렇고 쿠팡과 토스는 이렇고 어쩌고.... 정의하는 글들만 보여서...

마치 기획을 업으로 살고 있는 사람은 PMPO가 안되면 안될것 같은 세상에 조금 침울해진 느낌이 들어 생각을 글로 적게 되었다.

#PM #PO #서비스기획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