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Figma에게 AI는 호재일까? 디자인에서 AI의 역할은?>

드디어 터질게 터진 듯 합니다.


지난주 피그마의 컨퍼런스에서 소개된 AI 기능 'Make Design'의 학습 데이터가 애플의 날씨 앱 디자인을 비롯하여 현재의 상업 디자인으로 '과도하게' 학습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는데요.

물론 의혹이 제기 되자 마자 피그마의 CEO 딜런은 "제기된 데이터 훈련에 대한 비난은 거짓"이라는 의견을 내곤, 해당 AI 기능을 일시적으로 비활성화했습니다. 전체 테스트를 완료한 후 다시 내놓겠다는 이야기와 함께요.


'Make Design' 기능은 텍스트 프롬프트로 UI레이아웃과 구성 요소를 생성합니다. "필요한 것을 설명하기만 하면 디자인 초안을 제공하기에, 개발자나 디자이너가 이 기능을 사용하면 아이디어를 빠르게 정리하여 다양한 디자인 방향을 탐색한 다음 더 빠르게 솔루션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 피그마의 설명입니다.........만,


제가 SAP 엔지니어링 UX 그룹 디자이너분들과 <AI와 디자인> 이란 주제에 대해 최근에 심도있게 워크샵을 해 본 경험이 있는데요.

실제 디자이너들은 디자인에서의 가장 중요한 점은 '과거를 잊게 할만한 v1.0에서 v2.0으로의 혁신'이 아닌 'v1.9에서 v2.0을 만들어 내는 진화'라고 강조합니다. 이 말은 분명 버전 1점대와는 달라야 하지만, 1점대에 갖고 있던 사용자 경험을 일관성있게 유지하는 동시에 완전히 새롭다고 느끼게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려면 단순히 좋은 디자인이라고 하는 것들의 외형을 베끼는 것이 아닌 '사용자 경험'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죠. 사용자 경험을 베낄 수 있다면 그건 좋은 디자인을 거의 완성했다고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좋은 디자인을 가진 앱의 외형을 학습하는 것은 카피를 만들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일이다" 라고 의견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좋은 디자인은 보기에 예쁜것이 아니라, 어떻게 동작하는 지를 자연스럽게 설명하는 것이다 라는 말이죠.


우리가 의자나 콜라병을 디자인한다고 하면, 당연히 현존하는 상업용 제품들을 학습하겠고 당연스럽게 비슷한 결과물이 나올겁니다. 하지만, 좋은 디자이너라면 기존의 의자 뿐만 아니라, 곤충의 움직임이나 식물의 생장 과정에서 아이디어를 얻을 수도 있을겁니다.


특히나 익숙함이 우선되는 창작의 영역에선 AI가 이런 결과를 만들어 내는게 어쩌면 당연할 수도 있겠습니다.


피그마의 컨퍼런스 후에 많은 디자이너 분들의 환호와 찬사가 쏟아지는 상황에서도 PM의 입장에서 조금 걱정도, 의구심도 들었는데 바로 이런 일이 생겼네요.


어도비와의 합병 결렬 후에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피그마의 급한 마음은 이해되지만 새로운 기능 추가에 수반되어야 할 품질 테스트 작업은 부족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Figma disables its AI design feature that appeared to be ripping off Apple's Weather app | TechCrunch

TechCrunch

Figma disables its AI design feature that appeared to be ripping off Apple's Weather app | TechCr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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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7월 3일 오전 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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