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를 부탁해

수년 전 “냉장고를 부탁해”라는 예능이 있었다.


매 회 게스트가 본인의 집 냉장고에 있는 식재료만을 가지고 두 명의 셰프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안에 가장 먹음직스러운 식사를 부탁하고, 만들어진 두 디쉬 중에 더 맛있는 것을 골라 그것을 요리한 셰프가 이기게 되는 포맷이었다.


얼마 전, 구직을 위해 본인의 강점을 어떻게 설명하고 어필해야하나 고민하는 멘티와의 대화 후 그의 입장이 딱 이 셰프의 입장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모두 각자가 가지고 있는 경험과 장점들(=냉장고 속 재료)이 있고 이것을 잡시장에서 잘 어필하는 것(=맛있는 요리)이 결국 구직의 핵심이기에.


훌륭한 셰프라면 냉장고 속에 없는 재료에 연연하거나, 가진 것의 신선도나 퀄리티에 대해 불평하지 않는다. 가진 것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제한 속에서 최고의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창의력을 발휘한다. 그리고 그것이 세계 최고의 디쉬인 것처럼 자신있게 내어 놓을 수 있는 호기로움도 있다.


“항상 바쁘게 일했는데 왜 포트폴리오에 넣을 만한 프로젝트가 없지?”

“나는 비주얼 디자인이 그나마 자신이 있는데 이 정도 가지고 잘한다고 할 수 있을까?”

“나는 리서치 경험이 부족한데 이 레주메로 지원하면 승산이 있을까?


이런 생각들에 사로잡혀 시간을 낭비하는 건 마치 셰프가 주어진 냉장고 속 재료에 대해 불평만 하다 시간을 다 써버리는 것과 다르지 않다.


주기적으로 냉장고 정리를 해보자. 그리고 내가 가진 재료의 특성이 무엇인지 파악해보자.


나의 내면(=냉장고) 을 깊이 들여다 보는 가운데 내가 가지고 있는지 몰랐던 재료를 찾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리고 그 재료들를 가지고 만들 수 있는 나만의 스토리를 항상 준비해두면 좋을 것 같다. (엘리베이터 피치정도를 생각하면 되겠다) 그렇다면 구직이 막막하고 두려운 일이 아니게 될 것이다.


덧붙이자면, 지금은 없지만 내가 머릿 속에 그리는 디쉬를 만들 때 없어서는 안 될 재료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도 중요할 것 같다. 그래서 그것을 채울 수 있는 경험이나 배움을 추구하는 것도 나의 스토리를 확장해나가는 데 필요한 자세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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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7월 4일 오후 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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