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부채는 가야할 때 가지 못하게 만든다.

기술 부채는 빠르게 기능을 구현해야 한다는 압박감, 의사 결정 변경, 데이터 구조 변경 그리고 시간이 흐름에 따라 자연스레 발생하기 때문에 기술 부채 없이 서비스 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 하다고 생각해요.


기술 부채를 어떻게 다루고 해소해야 하는 지에 대해 많은 글들과 경험이 공개되어있는데, 이 또한 '기술 부채를 해소해야 한다' 라는 전제 하에 '해소를 위한 리소스 사용을 보장' 받거나, '기술 부채를 최대한 천천히 쌓아야 한다'라는 전제 하에 '개발 공수가 지연되는 것을 이해'받아야 가능한 내용들이 많았어요. 그렇다는 것은 팀 단위나 조직 단위, 혹은 의사결정권자에 대한 설득과 합의가 필요하다는 뜻이겠죠.


기술 부채가 누적되어간다면, 정작 중요할 때 가지 못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신규 사업, 신규 플랫폼 출시, 신규 기능... 살아남고 커지기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무언가를 발굴하는데, 정작 기술 부채로 발목이 잡혀 좋은 타이밍을 놓치게 된다면 회사의 성장 곡선도 수그러들 수 있습니다. 늘어가는 운영 이슈와 유지보수성 업무로 대부분의 개발 리소스가 사용된다면, 어떻게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요?


개발자는 혁신과 개선, 자동화를 좋아하는데 기술 부채는 개발자의 사기를 저하시키기도합니다. 이는 특히 '내가 작성한 코드'나 '내가 만든 기능'과 '나'를 동일시 할수록 심해질 수 있습니다. 최근 동료 개발자 분과의 대화 중 '새로 구축하는 프로젝트는 개발자한테 복지다.'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그 복지를 경험해 본 사람으로써 공감이 되는 말입니다.


하나만 포기하면 되겠지, 라는 생각에 하나를 포기하면 다음에 또 하나를 포기하게 되고, 그렇게 포기할 것들만 늘어갑니다. 사방팔방에서 다양한 이유로 어려움이 생기겠지만, 마케팅이 숫자를 신경쓰고, 디자인이 UX를 신경쓰고, PM이 일정을 신경쓰는 것처럼 개발자라면 기술 부채에 대한 신경을 써야하지 않을까 생각해봐요.


기술 부채를 대하는 다양한 방식에 대해 이야기나누면 즐거울 것 같네요 ㅎㅎ


P.S. 개인적으로는 적당한 기술 부채는 레버리지 투자처럼 최대한의 효율로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에, 기술 부채가 무조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고 상황에 맞는 판단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더 어려운 것이지만, 그렇다고 빚이 많은 걸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거라고 생각해요. :)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또는

이미 회원이신가요?

2024년 7월 12일 오후 2:31

조회 99

댓글 0

    함께 읽은 게시물

    OpenAI의 오픈소스 모델 gpt-oss 시리즈의 차별점(?) 중에 하나는 가중치를 4.25bit 양자화해서 공개했다는 것이다.

    ... 더 보기

    Vanilla JS 사세여~

    조회 947


    잘못된 개발자 면접 준비 방법 피하기 (+ 준비 자료)

    개발자 면접 자료 준비를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나요? 또는 유명한 자료를 읽어도 도움 되지 않은 경우가 있으셨나요?

    ... 더 보기

     • 

    댓글 6 • 저장 969 • 조회 27,083


    알아 알아 알아! 🤣

    ... 더 보기


    대 AI 시대에 한국인으로써 오프소스에 좀 더 기여하기 수월해진(?) 부분이 있는데, LLM을 사용하는 프로젝트에는 상당히 높은 확률로 CJK 문자처리 문제가 존재한다.


    물론 CJK 문제를 제기하면 열심히 해결하고 있다거나, 잘 모른다거나 이슈 아니라거나하면서 까이는 경우가 많긴하다. 나도 OpenAI 토크나이저에 한 번 이슈제기했다가 까인 적 있고, 요즘도 여기저기 엄청 까이고 다니고 있.. ㅋㅋ


    그래도 최근들어 K-컬춰가 대세가 되다보니 이슈 자체는 꽤 수월하게 이야기 할 수 있게 되었다. 10년전만해도 CJK 이슈 제기하면 그게뭐임? 먹는거임? 했었다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