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 기업가치, 석달새 1조 날아갔다
한국경제
티메프 사태는 한국 유니콘 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요? 저는 티메프 사태의 본질이 '그림자 금융'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산금을 사실상 자기자본처럼 인수, 투자, 신사업 등에 깜깜이로 사용할 수 있었던 것이 문제의 본질이 아닐까요? '그림자 금융'이 된 e커머스는 어떤 통제도 없이 자금을 유용할 수 있었습니다.
플랫폼 업체는 소비자의 돈을 판매자에게 지급하기 전까지의 정산기간에 무이자로 수천억 원 차입한 꼴입니다. 기업 신용도가 매우 낮은 티몬과 위메프는 저리에 자금을 끌어오기 위해 7~8% 할인가로 상품권을 팔아왔다는 것이죠. 티메프 사태는 사실상 금융사의 지급불능과 같은 상황입니다. 크게 보면 스타벅스 카드에 충전한 금액이나 상조회사에 매달 납입하는 금액도 유사한 개념으로 볼 수 있죠. 정부에서는 이번 사태로 이커머스 업체가 판매자 정산대금을 40일 이내에 지급하는 새로운 규제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 큐레이터의 문장 🎒 ]
돈을 써서 사람을 모은 뒤 그 트래픽에 기대 뒤늦게 수익 모델을 찾는 플랫폼 기업, IPO를 통해 신규자금을 충당하는 방식과 같은 전통적 플랫폼 성공 방정식이 한계에 이르렀습니다.
한국경제 보도에 따르면 비상장주식을 거래하는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 야놀자는 기업가치가 3달 전보다 1조 원 넘게 줄어든 4조 3501억 원,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 역시 1조 가량 줄어든 7조 3270억 원을 기록하며 몸집이 줄어들었습니다. 한때 10조 이상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은 대한민국 대표적 플랫폼 유니콘인데 티메프 사태로 영향을 받은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당장 야놀자는 직접 관련이 있습니다. 큐텐에 2023년에 매각한 인터파크커머스 대금을 다 받지 못한 상태라 현금흐름에 악재가 터졌죠.
일단 사람을 모으고 나중에 카카오와 같이 네트워크 효과로 어떻게든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이 한계에 이른 게 아닐까요? 계속해서 IPO를 시도했지만 매번 좌절했던 컬리는 40일 정산에 맞춰 현금흐름을 건전하게 유지할 수 있을까요?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4080659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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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8월 7일 오전 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