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찾는 사람에게 보내는 274 번째 편지

계란후라이 1086


과거 product manager 역할을 경험했습니다. 제가 원해서 했던 건 아니었고, 사업 개발 역할을 하다 보니 온라인 서비스 환경을 구축하고 개선해야 했습니다. 당시 막 시대에 회자되고 있는 product manager, product owner 역할이었습니다. 회사에서 그럼 우리도 사업 개발이라고 하지 말고 pm 직무를 만들자고 하여 pm 역할을 맡게 되었습니다.

지금에서 과거를 회고하면, 저는 좋은 pm 역할을 하지 못했습니다. 기능적으로도, 성과적으로도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 못했습니다. 모르는 것도 많았고, 그래서 할 줄 아는 것도 적었습니다. 그래서 주도적으로 이슈를 만들고 프로젝트를 이끌지 못하고, 수동적으로 시키는 일만 열심히 했습니다.

스포츠로 치면 짧게 선수 생활을 하면서 눈에 띄지 않았던 무명 선수입니다. 그러다가 코치가 되어 선수로 뛰고자 하는 사람들을 만나 코칭을 하고 있습니다. 성과를 만들어 본 것도 아니고, 일을 잘 해본 것도 아니면서 주제넘게 코칭을 하고 있습니다. 이론적으로 알고 있는 일 잘 하는 pm 역할 이야기를 전파하고 있습니다.

개미 코딱지 같은 경험과 역량을 가진 사람이지만, pm 직무로 취업을 원하는 데 도움이 필요하다면 제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특히 저처럼 다른 직무 하다가 pm 역할로 전환하고 싶은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겠습니다. 제가 pm 역할을 하며 잘 못했던 부분들을 잘 하면 인정받는 pm 직무 수행이 됩니다.

문제 정의를 잘 해야 합니다. 무엇이 문제인가? 고객이 그것을 진짜 문제라고 이야기하고 있는가? 그 문제는 꼭 개발로 풀어야 하는가? 문제의 본질과 주인, 해결 방법에 있어서 고민이 필요합니다. 문제니까 그냥 푼다가 아니라 진짜 문제가 맞는지 들여다봐야 합니다. 반드시 지금 풀어야 하는지 우선순위에 대한 고민도 필요합니다. 얼마나 깊게 해결할 것인지 투입할 자원을 고려한 문제 정의가 필요합니다.

사용자 경험을 고려하여 기획해야 합니다. 서비스 이용 고객에게 편의와 가치를 주는 기획, 서비스를 디자인하고 개발하는 협업 동료가 이해와 공감할 수 있는 기획이 되어야 합니다. 내 생각, 내 마음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실제 이용자 입장에서 생각하고, 그들이 좋아할 것을 만들어야 합니다.

만든 결과가 사용자에게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추적해야 합니다. 사용자 반응을 살펴야 합니다. 정성적으로 인터뷰를 통해 사용자의 서비스 이용 경험을 듣고, 정량적으로 사용자 활동 데이터를 분석해 의도한 것처럼 서비스를 잘 이용하고 있는지 검증해야 합니다.

회고를 통해 개선점을 도출하고, 다음 이슈를 제시해야 합니다. 잘한 점과 부족했던 점을 있는 그대로 피드백하여 동료가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반대로 동료에게 피드백 받아 자신도 성장해야 합니다.

이렇게 일했어야 하는데 저는 위와 같이 일한 pm 경험자가 아닙니다. 부디 pm 직무로 취업을 희망하거나 앞으로 일을 더 잘 하고 싶은 pm 역할을 맡고 계신 분이 있다면 참고해 주세요. 일하는 방식뿐만 아니라 필요한 직무 기술도 위에 이야기를 곰곰이 생각해 보면 유추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의 도전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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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17일 오후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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