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후라이 1143
우리는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합니다. 돈만 벌려고 일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돈이 있어야 먹고 살아갈 수 있으니까 일을 하는 이유로 돈을 벌기 위한 목적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돈으로 갖고 싶은 것을 마음껏 얻을 수 있습니다. 돈이 많으면 원하는 대로 고를 수 있고, 필요에 관계없이 주워 담을 수 있습니다. 음식, 옷, 장난감과 같이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은 세상에 널려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많은 돈을 벌고 싶어 합니다. 돈에 의해서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돈을 더 준다고 했을 때 마다할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마케팅이 우리를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기 때문입니다. 끊임없이 필요를 만들어 내고 쉴 새 없이 소비하게 만듭니다. 필요해서 사는 건지, 돈이 있어서 사는 건지, 사려고 돈을 버는 건지 헷갈립니다.
기가 막힌 건 우리가 살면서 꼭 필요한 것은 공짜입니다. 물, 공기, 땅, 나무 등 우리가 매일 살면서 누리는 것은 돈을 지불하지 않습니다. 눈을 뜨는 순간부터 눈을 감는 순간까지 쉴 새 없이 공급받지만, 단 1원도 결제하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공짜였고, 마지막까지 무료로 제공될 특급 서비스입니다.
물과 공기와 땅과 나무가 있음에 감사하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자연이 자아내는 수려한 풍경에 짧게 감탄하긴 하지만, 자연이 있음에 살 수 있어서 감사하다는 생각은 잘 하지 않습니다. 무료로 주어지는 서비스에 만족하지만,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우리를 낳으시고 길러주신 아버지와 어머니의 서비스도 마찬가지입니다. 먹이고 입히고 가르치는 동안 부모님은 우리에게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으십니다. '그저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인풋 대비 말도 안 되는 기대 사항을 요구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덕분에 잘 먹고 잘 자라서 지금에 모습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결혼하신 분들에게 배우자와 자녀는 어떻습니까? 그들을 돈 주고 구매하셨나요? (물론 결혼엔 대가가 따릅니다) 배우자를 만나고 사랑을 나누었더니 자녀라는 보물이 생기지 않았나요? 만남과 사랑이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제품도 우리에게 공짜로 주어졌습니다.
그런데 무엇이 불만족스러운가요? 무엇이 더 갖고 싶은 건가요? 번듯한 직장? 많은 연봉과 명예로운 자리? 명품 백과 멋진 자동차, 화려한 집과 집을 가득 채울 호화로운 가구? 일 년에 두 번 이상 해외여행 갈 수 있는 예산과 시간이 필요한가요?
커튼과 창문을 열면 상쾌한 공기와 햇살이 매일 쏟아져 들어옵니다. 튼튼한 다리로 걸으면 눈에 멋진 풍경이 펼쳐집니다. 아무것도 주지 않아도 사랑한다고 이야기하는 가족이 있습니다. 진짜 필요한 것은 공짜인데, 별로 필요 없는 것을 갖기 위해 열심히 돈 벌고 싶은 건 아닌가 스스로 돌아봅니다.
‘나‘라는 존재 자체가 이미 충분히 아름답고 사랑받기 합당합니다. 무엇을 더 갖추어야 그런 존재가 되는 것이 아니라 이미 태어날 때부터 우리는 소중한 생명입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무료로 자연과 가족,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이 주어졌습니다.
감사하며 살고 싶습니다. 욕심부리지 않고 주어진 것을 진심으로 사랑하며 누리고 싶습니다. 더 멋있어지기 위해 노력하고 싶지 않습니다. 오늘 내 모습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 주는 사람들과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면 좋겠습니다. 여러분도 그렇게 살길 진심으로 축복합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이미 회원이신가요?
2024년 12월 14일 오전 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