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찾는 사람에게 보내는 340 번째 편지

계란후라이 1152




“사람은 절대 바뀌지 않는다.” 그래서 사람은 바꾸어 쓰는 것이 아니라는 말을 종종 듣습니다. 부부관계를 위한 세미나, 직장 생활을 하며 동료 간의 험담에서 주로 다루는 주제입니다. 사람의 성격과 행동은 변화하지 않는다는 정설에 대해서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사람을 바꾸고 싶다는 바램의 근원에는 ‘내 마음대로 조정하고 싶다’는 상대방을 향한 심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남편과 아내, 부모와 자녀, 직장 동료, 친구 등 관계에서 조금 더 ‘나’에게 편리한 방향으로 상대방이 생각하고 행동하면 좋겠다는 뜻이라 해석합니다. 특히 개인 고유의 뾰족한 어떤 특성이 몹시 아프게 느껴질 때, 이런 바램을 갖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한 번은 시도해 보았을 것입니다. 가까운 지인을 우리 입맛에 맞게 교정해 보려는 시도를 말입니다. 조정 시도에 성공했다면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는 말이 쏙 들어갔겠죠? 아마도 높은 확률로 지인을 교정하려는 노력은 실패로 돌아갔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생각했을 것입니다. ‘차라리 내가 바뀌고 말지..’ 곰곰이 돌이켜보면 ‘나‘를 변화시키는 것이 쉽던가요? 절대 어렵습니다.


사람을 바꾸려는 시도가 번번이 실패로 돌아가는 이유는, 바꾸려는 사람의 근본적인 특성을 건드리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근본적인 특성은 그 사람에게 처음부터 주어진 것으로 본인도 자신이 왜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원하고 바라고 분노하고 채찍질한다고 해서 그 사람이 변화하지 않는 것입니다. ‘제발 성격 좀 고쳐!’라고 잔소리해 봐야 이 말을 듣는 사람이 자신의 성격이 왜 이렇게 형성되어 있는지, 무엇이 문제인지 모른다는 소리입니다. 백날 변화하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백날의 헛수고가 된다는 의미입니다.


사람이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사상이나 성격을 고치려고 하지 말고, 행동의 변화를 유도해 보세요. 행동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컵을 식탁에서 싱크대로 옮기는 행위 같은 일을 의미합니다. 그러니까 ‘널 송두리째 바꾸라’고 주문하지 말고, 당신이 원하는 행동을 해달라고 구체적으로 주문하는 것입니다. 다정하고 따뜻한 말을 남편에게 듣고 싶다면 ’사랑해’라고 말해달라고 주문하는 것입니다. ‘옆집 남편은 어떻고, 당신이 평생 나에게 뭘 해준 게 있냐고, 제발 늙어서 후회하고 싶지 않으면 정신 차리라‘고 이야기하는 것보다 훨씬 간편하고 효과적입니다.


우리는 구체적으로 요구하지 않으면서 사람이 우리 입맛에 맞게 자동으로 변신하길 원합니다. 싫어하는 부분을 눈치채고 알아서 하지 않고, 좋아하는 일만 골라서 하길 바라는 AI 수준의 관계를 원한다고 생각합니다. 바람대로 안 되면 불만이 누적되어 폭발합니다. 불만이 폭주하는 순간에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사람은 절대 안 바뀌는구나. 사람은 고쳐서 쓰는 것이 아니구나. 그냥 다른 사람으로 교체해야지‘ 그럼 교체하면 잘 맞고 좋은 일만 계속 생길까요?


사랑받고 싶다면 사랑받고 싶은 행동을 구체적으로 요구하세요. 그리고 본인도 그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하세요. 동료가 일을 더 잘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면 일을 더 잘하는 방법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가르쳐 주세요. 그리고 본인도 동료에게 모범이 될 만큼 일을 더 열심히 잘해보세요.


사람은 바뀌지 않습니다. 사람을 바꿀 필요도 없습니다. 원하는 행동을 유도하여 원하는 관계를 유지하세요. 이것이 국내외 유명한 학자와 멘토가 될 만한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노하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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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22일 오후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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