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후라이 970
외로움 #고립
한 통계에 따르면 대한민국 국민 중 40% 이상 살면서 외로움을 느낀다고 합니다. 40%라는 수치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순위입니다. 항상 트렌드를 앞서가는 일본이 2위이고 35% 수준입니다.
외로움을 느낀다고 응답한 50% 사람들은 외로움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철저히 고립된 삶을 선택합니다. 외부와 단절하여 집에서 혼자 시간을 보내는 것이 편안하고 고립을 즐기는 것입니다.
🍂 사람이라면 누구나 외로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문제는 순간적인 쓸쓸함이 아니라 삶을 외롭게 느낀다는 것입니다. 가족이나 친구, 직장동료 사이에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지만, 사람들과 함께 지내는 것이 기쁘지 않고 버겁게 느껴지는 것이 문제의 원인입니다.
주변 사람들이 자신을 이해해 주지 못한다고 느끼니 겉으로 보기에는 사람들과 잘 지내는 것 같지만, 실제는 외로움을 느끼고 철저히 혼자가 되려고 노력하며 혼자 있을 때 편안합니다.
제가 외로움을 어떻게 잘 이해하냐 하면 제가 그런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직장에서 저는 외로움을 느낍니다. 역할과 일하는 방식이 좋아서 스타트업에 왔지만, 라이프스타일과 추구하는 비전, 문화적으로 사람들과 잘 맞는다고 느끼지 못합니다. 모든 사람과 조직에 100% 잘 맞을 수 없겠지만, 그래도 1-2명이라도 마음이 잘 통하는 동료가 있으면 좋으련만, 그렇지 못한 관계와 현실이 외롭게 느껴집니다.
생각해 보면 사람들과 잘 어울려 지내지 못하는 것이 스스로 세운 벽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일, 꼭 지켜야 하는 루틴, 타협할 수 없는 가치 등 나이가 들면서 확고해진 생각의 벽이 견고하고 높습니다.
쉽게 넘을 수 없는 벽을 세워놓고 주변 사람들이 구경하려고 하면 더 높이 벽을 쌓고, 말도 안 되게 높은 벽을 뛰어넘어 저를 만나주길 기다리는 마음이 외로움을 자초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철저히 혼자 일하고, 혼자 밥 먹고 단체 활동은 피하는 은둔형 외톨이가 되었습니다.
직장뿐만 아니라 학창 시절 중 특히 대학교 때도 그랬습니다. 그리고 결혼 전 부모님과 형제와도 서먹한 관계로 지냈습니다.
외로움을 이기기 위한 방법은 고립이 아니라 만남이어야 합니다. 그나마 최근 조금 인간적인 면모를 갖게 된
배경에는 사랑하는 아내와 만남이 시작이었습니다.
아내가 은둔형 외톨이 남편을 만나서 결혼 초반에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안 그래도 소통의 부재로 답답한데, 말 안 해도 이해해 주길 바라는 남편을 참아준 아내에게 늘 감사한 마음입니다.
음지에서 양지로, 동굴에서 광야로 저를 끌고 나와 준 덕분에 여전히 외롭고, 여전히 광야 수풀에 숨으려고 노력하지만 이전 보다 많이 마음 문이 열려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나와 다를 수밖에 없음을 인정하고, 이해해 보려고 애쓰며 삽니다.
아내와 둘이 살다가 자녀가 생겼을 때, 제가 아니 다른 사람으로 인하여 기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먼저 자녀와 소통하고 싶고, 가까이 지내려고 노력합니다. 아마 자녀를 양육하는 부모님들은 제 이야기가 어떤 느낌인지 공감하실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부모님도 우리를 그렇게 바라보시며 가까이하길 원하고 계실 겁니다. 그런 마음도 모르고 부모님께 무뚝뚝하게 말하고 행동하는 아들이라 미안합니다.
새로운 만남을 통해 외로움을 극복하는 우리가 되길 진심으로 응원해요. 새로운 만남을 기대하세요. 오늘 아니면 내일 우리에게 멋진 만남의 기회가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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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6월 23일 오후 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