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심리학] 경력사원에게 회사의 장점 찾게하라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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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에서 교체선수가 실수하는 현상을 자주 볼 수 있다. 후반전 초/중반에 교체되어 들어간 선수가 평소에 하지 않던 큰 실수를 범해 팀을 곤경에 빠뜨린다.
예를 들면 우리팀 골문 앞에서 상대 공격수를 거칠게 태클해서 페널티킥을 내주는 것이다. 이런 상황을 지켜보는 경험 많은 해설자는 ‘후반에 교체된 선수가 의욕이 앞선 나머지 평소에는 하지 않는 큰 실수를 할 때가 있다’는 말을 종종 한다.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는데 ‘무언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만들어내는 사고다. 이는 축구에만 있는 현상이 아니다. 조직에서도 종종 발견된다. 중간에 새로 들어온 사람이 있는 조직이라면 언제나 직면할 수 있는 위험요인인 것이다.
반대의 현상도 있다. 야구에서 특히 자주 보인다. 교체된 선수가 다른 선수들과 조화나 팀 플레이에 너무 신경 쓰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모험적인 플레이가 필요할 때 안전 위주로 일관해 문제가 된다.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교체 투입했는 데도 말이다.
위의 두 가지 사례 모두 감독 처지에서는 괴로운 결과다. 많은 기업에서 경력직 사원들을 채용한다. 운동경기로 치자면 새롭게 교체돼 들어온 선수들이다. 그런데 많은 경력 이직자들이 앞서 언급한 둘 중 한 가지 함정에 빠지기 쉽다.
1️⃣첫째, 무언가 보여주기 위해 새 직장의 단점과 문제점을 찾는 데 집중한다. 당연히 전 직장과 비교하는 말을 입에 달고 사니 이를 지켜보는 새 동료들과도 사이가 멀어진다.
2️⃣둘째는 그 반대다. 적응과 조화를 잘하려는 생각만 앞선다. 이때는 기존 규칙과 관습을 익히는 것에만 몰두한다. 기존 구성원들과 조금도 다른 모습을 보이지 않으니 새 사람을 뽑은 의미가 무색해진다.
그렇다면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만병통치약은 없다. 하지만 모두 생각해 볼 만한 괜찮은 방법은 있다. 게다가 이 방법은 결과 못지않게 과정을 지켜보는 재미도 상당하다.
비슷한 문제로 골머리를 앓던 어떤 회사 CEO에게 이런 조언을 한 적이 있다. 새롭게 둥지를 튼 경력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주문을 먼저 하도록 한 것이다. “당신 능력을 발휘해 우리도 몰랐던 우리 장점을 찾아주십시오”라고 주문하는 것이다.
곰곰이 생각해 보자. ‘당신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나만의 특별한 장점에 시선을 둬야 한다. 그런데 ‘우리도 몰랐던 우리 장점을 찾기’ 위해서는 조직과 구성원들이 가진 특별한 장점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 작은 과제를 해 나가는 과정에서 이직자는 자기 역할과 새로운 직장에 애착을 갖게 된다. 기존 구성원들과 조화도 술술 이루어진다. 그래서 그 과정을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는 것이다.
성미가 급한 많은 리더들이 새로 온 사람들에게 ‘현실 상황에 대한 진단과 문제점 파악’을 주문한다. 혹은 ‘새 직장에 빠른 조화와 적응’을 강조한다. 물론 두 가지 모두 필요하다.
하지만 결국에는 이 조직의 일부가 되어 함께 호흡해야 할 사람들에게 그런 일들은 꽤 시간이 흐른 후에야 가능한 일이다. 즉 성미가 급한 리더들이 원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도출해내야 하는 결과라는 것이다.
지혜로운 리더라면 그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 이직자들로 하여금 ‘새로운 직장의 장점을 새로운 시각으로 찾는 것’이다. 리더라면 그들이 이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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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월 18일 오전 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