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노트 27] 쫄지마!
네이버 블로그 | 유밥 (ubob)
생각해보니 이 시대에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말은 ‘괜찮아’가 아니라 ‘쫄지마’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괜찮지 않은 상황이다. 괜찮을 수 없는 상황이다. 아마도 코로나가 가져온 이 말도 안 되는 초현실적 상황은 내년에도 크게 달라질 것 같지 않다. 이미 닥친 현실이고, 누구도 예외가 없는 현실이다. 대체적으로 겁이 나는 일은 결과 예측이 전혀 안된다던가, 예측되는 결과 중 생명에 위협이 되는 상황이 있는 경우이다. 하지만 커리어 관련 일은 생명에 위협이 올 만한 일은 없다. 내 아이디어를 인터넷에 올려보거나, 구독자 0명의 유튜브를 시작하거나, 회사에 백만 장 이력서를 보내거나, 행운의 편지 뿌리듯 이 사람 저 사람 무턱대고 연락을 해보는 일 중 내 생명에 위협이 되는 일은 없다. 대면 교류가 어려운 요즘 같은 시기는 얼굴 마주 보고 화끈거릴 일도 거의 없다. 파도타기를 해 본 적이 있는가? 파도가 일렁일 땐 파도의 리듬에 맞춰 함께 뛰어서 파도 위로 올라타야 한다. 그래야 파도위로 넘어간다. 무섭다고 우왕좌왕하다 보면 어느새 잔뜩 물을 먹고 파도에 휩쓸려 육지로 밀려나 버린다. 코로나가 사회 전역에 거친 파도를 만들고 있다. 여기저기 기업 파산 소식과 직원 해고 소식이 끊이지 않는다. 취업시장은 얼어붙었고 마이너스 경제 성장은 앞으로도 한동안 지속될 것이다. 정신 바짝 차리고 파도에 올라타 이 파도가 나를 넘어가게 해야 한다. 모두 힘든 시기다. 파도를 넘자. 쫄지마! 안 죽어!
2020년 11월 25일 오후 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