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구구식 경영 탈피] 직원 편애는 불신과 조직 갈등을 초래합니다 - 모비인사이드 MOBIINS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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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부모가 자식들을 공평하게 대한다는 의미로 사용하죠. 그러나 부모도 특정 자식을 편애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장남이라든지 공부를 잘한다든지 평소에 예쁜 짓을 많이 하는 자식들이죠.
과거 시대에는 할머니들이 유독 첫째 손주를 편애했습니다. ‘딸이 왜 필요하냐?’라는 식이었죠. 맛있는 것은 무조건 손주부터 챙기셨죠. 사랑 받는 사람은 편애라고 느끼지 못해도, 그 대상이 되지 못한 사람들은 시간이 흘러도 서운한 감정이 해소되지 않습니다.
회사에도 편애가 존재합니다. 리더의 편애도 문제지만 사장의 편애는 더 심각한 문제를 야기합니다. 회사에서 가장 힘이 센 사장의 편애는 곧 불공정한 인사로 이어지게 됩니다. 이것은 직원들의 불신과 사기 저하, 조직 갈등 등 회사에 부정적 영향을 끼칩니다.
회사란 조직은 가족과는 다릅니다. 성과라는 특정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모인 것입니다. 공과 사를 분명히 구별해야 합니다. 편견을 가지고 사람을 대하거나 개인적인 인연 등으로 특별한 이유 없이 누군가를 편애하게 되면, 직원들은 불만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사실 특정 직원을 편애하는 데는 인간적인 부분도 많이 작용하기도 합니다. 회사가 어려울 때도 떠나지 않고 곁을 지킨 직원, 회사에 급한 일이 생겼을 때 주말인데도 출근한 직원,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일을 솔선수범해서 처리한 직원 등.
예전 드라마 내용 중 한 장면입니다. 모든 직원이 퇴근하고 불이 꺼진 회사 사무실. 거래처 미팅 후 저녁에 회사에 들렀다가 야근하는 직원을 우연히 봅니다. 직원이 얼마나 예뻐 보였겠습니까? 얼마 후 그 직원은 중요한 직책에 발탁되고 승승장구합니다. 이제 그 직원은 무엇을 해도 인정을 받습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반전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직원이 집에 가기 싫어서 저녁 늦게까지 게임을 하고 있었다면? 실제로 와이프가 저녁을 해주지 않는다고 회사에서 주는 식권으로 밥 먹고 인터넷 동영상을 보다가 가는 상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야근비는 덤이고요.
이렇듯 사람을 단편적으로 보고 발탁하고 편애하는 것은 전근대적인 사고방식입니다. 직원들은 능력이 검증되지 않는 사람이 발탁되고 인정받는 것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실제로는 그 직원이 능력이 뛰어나더라도 질투를 하는 것이 사람의 심리입니다.
특정 직원을 편애하게 되면 표면적으로는 별 이상 없는 것 같아 인지하지 못할 뿐 문제가 잠복해 있습니다. 직원 편애가 발생시킬 문제점 몇 가지만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직원들이 회사가 공정하지 않다고 느끼는 것입니다. 리더는 자신의 잣대가 공정하다고 생각합니다. 나름대로 사람 보는 기준이 있다고 합니다. 반면 직원들은 그 기준이 공정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능력도 없는 사람을 편애하면 직원들은 자신의 노력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2️⃣편애하는 직원에 대해서는 어떤 혜택이 주어집니다. 급여를 더 줄 수도 있고, 잘못을 했을 때도 유야무야 넘어갈 수도 있죠. 그중 가장 큰 혜택이 리더와 친하다는 것 아닐까요? 민감한 직원들은 항상 그 직원이 어떤 혜택을 받는지 지켜봅니다. 아무리 직원들 모르게 처리한다고 하더라도 결국 알게 됩니다.
3️⃣사내 정치로 변질될 우려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권력이 있는 곳으로 모이게 되어 있습니다. 능력으로 평가받는 회사가 아니라고 판단이 선 이후에는, 리더가 편애하는 사람에게 가서 살 길을 모색하게 됩니다. 한마디로 권력에 줄을 서는 것이죠.
4️⃣리더가 잘못된 판단과 결정을 할 수도 있습니다. 편애를 받는 직원은 리더와 친할 수밖에 없어 많은 대화를 하게 됩니다. 문제는 그 직원의 객관적이지 않은 말이나 의견도 많이 듣게 됩니다. 다른 직원들 의견보다 그 직원의 의견을 더 수용하게 되면 올바른 판단을 할 수가 없습니다.
5️⃣조직 간 갈등이 발생합니다. 다른 팀장들은 리더의 총애로 발탁된 팀장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단순히 리더한테 잘 보여서 팀장이 되었다고 생각하죠. 그 팀장이 이치에 맞지 않는 의견을 내면 무시해 버립니다. 업무 협조를 요청해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는 흘려보냅니다. 계속 충돌이 발생하는 거죠. 회사로서는 원활한 조직 운영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6️⃣팀워크가 깨지고 위계질서가 무너집니다. 팀원이 리더의 편애를 받게 된다면, 팀장은 우습게 보입니다. 이런 친구들은 리더에게 팀장에 대한 불만도 자주 쏟아 냅니다. 결국 리더가 팀장을 보는 시각도 바뀌게 됩니다.
7️⃣가장 큰 문제는 바로 리더에 대한 불신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공정하지 않고 사람 보는 눈도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리더의 권위도 떨어집니다. 지시를 받으면 의심부터 합니다. 시키니까 일은 하겠지만 문제가 생기면 자신보다는 리더의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업무에 수동적이 되고 책임 회피에 급급하게 됩니다.
✅특정 직원을 편애하게 되면 많은 문제들이 야기되지만, 그 문제들은 곧바로 드러나지 않습니다. 회사 내부에서 서서히 곪아가게 되는 것이죠. 회사가 무너지는 것은 특정한 한두 가지 이유 때문만이 아닙니다. 잠복해 있던 여러 가지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나타나 결국 난관을 헤쳐 나가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리더는 자신이 특정 직원을 편애한다는 것조차 모를 수도 있습니다. 제3자의 시각으로 한 발 물러서서 객관적으로 볼 수 있어야 합니다. 리더는 모든 직원이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게 해야 하고, 모든 일에 공정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특정 직원에 대한 편애 때문에 조직과 회사를 희생해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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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2월 5일 오전 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