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회사에서 2025년 1분기를 회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타운홀 미팅 방식으로 전사 구성원이 모였고, 회사를 리드하는 각 조직 리더십의 지난 한 일과 성과에 대한 리뷰를 진행했습니다.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 감사하게 성장할 수 있었다는 총평입니다. 다만,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더 잘 대비하면 좋겠다고 서로를 격려했습니다.

교육 사업을 하고 있는 회사로서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AI를 빼놓고 논하기 어렵습니다. 물론 어떤 분야, 어느 회사가 AI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이미 많은 직장인의 삶을 바꾸어 놓았고, 앞으로 더 큰 조직의 변화를 가져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회사의 대표는 앞으로 우리의 채용에서 AI 도구 활용 능력을 가진 인재에게 가산점을 주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아마도 이와 같은 인재상의 변화는 비단 제가 다니는 회사 또는 교육 업계를 넘어 보편적인 역량 기준이 될 것입니다.

AI 도구 활용 능력에 대한 기준이 지금은 없지만, 조만간 그 기준이 마련될 것 같습니다. AI 도구를 활용하여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만들어 보았고, 그리고 얼마나 깊이 이해하고 있는지 증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니까 지금 당장 취업이나 이직을 원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AI 도구 활용 능력을 증명할 수 있는 결과를 자료로 만들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아직 AI 활용 도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지 않다면, 역시 지금 당장 오늘부터 다양한 도구 중 하나라도 활발하게 사용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도 최근 3개월 전부터 AI 도구를 사용해 보기 시작했습니다. 불과 3개월 만에 이제는 혼자 생각하고 일을 하는 모습을 상상할 수 없습니다. AI 도구는 제 친구이자, 동료이고, 피드백을 줄 수 있는 파트너가 되었습니다. 그가 이야기하는 모든 내용을 전적으로 신뢰하거나 그대로 복사 붙여넣기 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지만, 기존에 하던 일을 빠르게 처리하기에 안성맞춤이요, 특히 새로운 기획을 하는데 뼈대를 제공하는 감사한 존재입니다. 

2023년부터 AI 도구의 활용이 시대의 화두가 되었음에도 사용 시작이 늦었던 이유는 AI 도구에 의존하는 것에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적극적으로 활용할수록 의존도가 높아져 생각하는 힘이 약해질 것 같았습니다. 어쩌면 실제로 그럴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너무 편리하니까요. 간단한 메시지만 입력하면 알아서 척척 결과를 내놓으니 구체적인 내용을 고민하는데 쩔쩔맬 필요가 사라졌습니다. 그래서 어느 날 혼자 무언가를 생각하여 만들어 보려고 치면, 이전보다 조금 더 막막함을 느끼게 됩니다. (이건 팩트 체크가 필요한데, 원래 새로운 기획을 잘 못 떠올리는 사람일 수 있습니다)

AI가 원하는 수준의 결과를 항상 만들어 주는 것은 아닙니다. PPT를 잘 만든다는 소문을 듣고, AI에게 시켜봤는데 개똥같은 수준으로 제작하여 분통을 터뜨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왜 그날을 또렷하게 기억하냐 하면, 하필 AI 도구의 확장된 기능을 사용해 보고 싶어서 무료 3만 원을 들여 유료 서비스 결제를 신청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에게 개똥을 투척한 AI가 미웠습니다. 사람이 아닌데 미운 감정을 느끼다니, 인공지능이 가져올 미래가 어떨지 무섭기도 합니다. 영화처럼 인공지능 기계와 싸우는 건 아닌지, 지금은 기계가 스스로 생각하거나 감정을 느끼지 못하지만, 만약 인간처럼 생각하고 느낄 수 있다면 정말 인간에게 위협을 가하는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모든 것이 잘 통제가 된다면, 인류에게 위협이 아니라 새로운 기회가 될 것입니다. 너무 많이 의존하지도 말고, 너무 많이 신의 영역을 침범하지도 않는다면, 분명히 사람에게 매우 이로운 가치를 만드는 도구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사실 진짜 어려운 것은 균형입니다. 적당히 꼭 필요한 것에만 활용하기 어렵습니다. 사람의 악한 마음이 다른 사람을 속이는 도구로 전락시키거나 부정적인 방향으로 활용도 가능하게 만듭니다. 넘지 말아야 할 도전의 영역을 건드는 일도 인류에게 큰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기업과 인재는 현재와 미래에 AI를 활용한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업무 방식을 치열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다른 어떤 기술적 역량보다 AI 도구 활용 능력이 기업의 성패와 인재의 커리어 여정을 좌우하게 될 것입니다. 혹자는 이미 시작된 시대의 흐름에 올라타는 시점이 늦었다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제 생각은 다릅니다. 아직 대단한 능력을 가진 사람은 없습니다. 아직 AI 도구가 불완전하기 때문입니다. 오늘부터 시작해도 절대 늦지 않았습니다. 책을 보고 인터넷을 찾아보면 금방 따라잡을 수 있습니다.

오늘부터 함께 시대가 요구하는 능력에 반응하는 우리가 되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