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부검 : 네이버를 떠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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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지금 자신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들의 의미를 이해하고 있나요? 지금 하고 있는 대부분의 일들을 왜 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알고 실행하고 있나요?
저를 돌아보면, 일을 시작할 때는 그 의미를 알고 이유를 이해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의미를 잊고 기계적으로 일을 수행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어느 순간 '왜 해야 하지?'라는 질문을 잊고, 그저 주어진 과제를 해내는 데 급급해지는 것이죠.
여러분은 지금 자신에게 주어진 것들의 가치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나요? 눈에 보이는 물질뿐 아니라 관계, 시간, 환경, 사람 등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해서도요. 아마도 이 질문에 객관적으로 답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저 또한 그렇습니다. 나에게 주어진 자원들이 얼마나 귀하고 가치 있는지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가치를 생각할 여유조차 없을 때가 많습니다.
또 한 가지 묻고 싶습니다. 여러분의 삶은 잘 균형 잡혀 있나요? 중심이 단단히 서 있어서 갈팡질팡하지 않고, 기준을 가지고 흔들림 없이 전진하고 있나요? 저를 보면 겉으로는 그런 사람처럼 보일지 몰라도, 내면은 그렇지 않습니다. 생각과 감정이 시시각각 요동칩니다. 하루에도 열두 번씩 그만두고 싶은 일들이 생기고, 더 좋아 보이는 것들에 눈과 마음을 빼앗기기 일쑤입니다.
저는 유순해 보이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모든 것을 잘 수용할 것 같다는 인상을 줍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매우 배타적인 사람입니다. 익숙한 것을 선호하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데엔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이런 성향은 위기를 만났을 때 두드러집니다. 새로운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하기보다는 기존의 방식에만 매달려 위기를 외면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위기를 발판 삼아 전진하기보다는, 그저 잠시 모면하려고 후퇴하게 됩니다.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은 저에게 먼 이야기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변덕이 죽 끓듯 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말이나 행동이 자주 변한다는 뜻이죠. 저는 그 이유가 중심의 부재라고 생각합니다. 삶의 기준이 없고, 명확한 목적의식이 없다면 누구나 쉽게 흔들리고, 변덕스러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같은 환경에서도 다르게 행동하는 사람들은 삶의 중심이 다르기 때문일 것입니다.
지금 자신이 왜 이 일을 하는지 알고 있는 사람은 쉽게 흔들리지 않습니다. 반면, 일의 의미를 모르고 그저 하다 보면 마음은 끊임없이 요동치고 방황합니다. 만약 지금 당신의 마음이 요동치고 있다면, 그것은 삶에 질서가 없다는 증거일 수 있습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이유와 방향 없이, 그냥 하루를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지금 당장 멈춰 서서, 내가 하고 있는 일의 의미를 되짚어야 합니다. 왜 해야 하는지, 누구를 위한 것인지, 그 결과가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를 깊이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 일을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다면, 흔들림 없이 선택하고, 꾸준히 실천해야 합니다.
하지만 중심을 세우고 질서를 갖추어도 항상 좋은 일만 생기진 않습니다. 때로는 최선을 다했음에도 좋지 않은 결과를 마주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부족하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세상의 모든 결과가 우리의 노력과 정비례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니 결과에 지나치게 얽매이기보다는, 내가 세운 기준을 따라 하루하루 바르게 살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는 종종 결과가 작게 느껴져 좌절하고, '굳이 이렇게까지 열심히 살아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노력은 절대 헛되지 않습니다. 지금 눈앞에 보이지 않더라도, 반드시 결실을 맺을 날이 옵니다. 콩을 심으면 콩이 나고, 팥을 심으면 팥이 나듯이 말입니다.
'의미를 이해한다'는 것은 결과보다 과정을 소중히 여기는 삶의 태도입니다. 왜 하는지를 알고 행동할 때, 우리는 그 안에서 감사와 기쁨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이, 지금 이 순간이 감사한 것입니다. 대단한 성과가 있어야만 행복한 것은 아닙니다. 과정 속에서 의미를 찾고, 중심을 세우며 살아가는 삶. 그런 질서 있는 삶이 저와 여러분 모두에게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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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6월 20일 오후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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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보기1. 질문은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이어야 하고, 그 대답은 ‘틀릴 수 있어야’ 합니다.
1. 사람들을 하나의 부족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단 두 가지만 있으면 된다. '통의 관심사'와 '소통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