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으며)저한테 이상한 구세주병 같은 게 있어요. 충성심, 해결사 기질, 헌신이 결합한… 제가 ‘최고의 식모가 되고 싶다’고 했잖아요. 비슷한 맥락이에요. 기업에 있을 때는 오리온 이화경 회장, CJ의 이미경, 이재현 회장, YG의 양현석 회장에게 다 똑같이 충성했어요. 그분들 다 자기 제국의 유능한 왕이죠. 저는 그분들 식사하면 잔반 사진까지 찍어서 연구했어요."
"그런데 그때나 지금이나 가장 큰 왕은 고객이에요. 소비자는 저보다 많이 알아요. 제 삶이 내내 투쟁의 역사였지만, 저는 소비자와는 절대로 안 싸워요. 고객의 입맛은 백인백색 다 다르죠. 그래도 내 고객이 짜다면 짠 거예요. 부러 찾아와서 컨플레인 해주면 더 고마워합니다. 제 업의 본질이 그래요. 섬김이라는 베이스가 없으면 못 해요."
"감각도 규율이 있어야 유지돼요. 비비고 만두 레시피를 만들 때도 방방곡곡 최고 맛집을 닳도록 찾아다녔어요. 좋은 표준을 만들려면 끊임없이 자기 생각을 의심하고 조사하고 확인해야 해요. 성실성이 없으면 불가능하죠."
"감각 좋아도 잘 안되는 사람 보면, 최선을 다해 자기 기준만 고수해요. 진짜 최선은 내 감각을 상대의 만족으로 변환시키는 거예요. 항상 대중 속에서 대중이 좋아하는 것에 촉을 곤두세우고! 그게 이 업의 성실이에요."
"그럼요. to do와 not to do를 분별하지 못하면 눈 깜짝할 새 망가져요. 루이비통도 프라다 천 가방 유행할 때 왜 안 하고 싶었겠어요. 참아야 해요. 오래 가고 싶다면 정체성을 지켜야죠. 햇반도 밥 그 자체가 승부수이기 때문에 김치볶음밥까지 가면 안 돼요. 자기다움을 잃지 말아야 하는 건데, 이건 사람도 마찬가지예요. 유혹이 와도 결국 나다움이 나를 지키는 힘이죠."
'브랜드 승부사' 노희영 인터뷰. 고객을 왕으로 섬기며 히트 브랜드를 내는 법. '노희영다움'을 지키는 법을 알 수 있는 귀한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