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의 본질은 마지막에 있다 >

1. 우리는 매일 아침 책상에 앉아 모니터를 켜고, 무언가를 만들어낸다. 그렇다면 당신이 회사에 제공하고 있는 ‘아웃풋’의 본질은 무엇인가.


​2. 일의 아웃풋은 세 가지 레이어로 나뉜다. 시간, 결과, 그리고 성과.


​3. 첫 번째, 시간이다. 가장 원초적인 아웃풋이다. 우리는 시간을 회사의 급여와 맞바꾼다. 컨베이어 벨트가 돌아가던 제조업 시대에는 이것만으로 충분했다. 정해진 시간 동안 자리를 지키는 것, 그 자체가 가치였다.


​4. 하지만 시대가 바뀌었다. 이제 엉덩이의 무게보다 머리의 밀도가 중요해졌다. 8시간을 채우는 것보다 1시간 만에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더 큰 가치를 만든다. 시간을 파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1차원적 아웃풋이다. 여기에 머문다면 언제든 대체될 수 있다.


​5. 두 번째, 결과다. 시간을 투입했다면, 이제 결과를 내놓아야 한다. 보고서 한 편, 코드 한 줄, 디자인 시안 하나. 손에 잡히고 눈에 보이는 산출물이다.


​6. 많은 직장인들이 이 ‘결과’를 일의 끝으로 착각한다. 보고서를 제출하는 순간, 프로젝트가 배포되는 순간, 일이 끝났다고 믿는다. 하지만 결과는 마침표가 아니라 다음 문장으로 넘어가기 위한 쉼표에 가깝다. 결과는 2차원적 아웃풋이다. 눈에 보이지만, 그 자체로 완전한 의미를 갖진 않는다.


​7. 마지막은 성과다. 결과가 ‘무엇을 했는가(What)’에 대한 답이라면, 성과는 ‘그래서 무엇이 달라졌는가(So What)’에 대한 답이다. 보고서를 완성한 것은 결과다. 그 보고서 덕분에 팀이 더 나은 의사결정을 내렸다면, 그것이 성과다. 신규 기능을 런칭한 것은 결과다. 그 기능 덕분에 유저의 이탈률이 5% 줄었다면, 그것이 성과다.


​8. 결과는 목적이 아니다. 그 결과를 통해 우리가 처음 이루려던 의도와 가치가 실현될 때, 비로소 성과가 된다. 성과는 보이지 않는 ‘목적’과 눈에 보이는 ‘결과’를 연결해 진짜 가치를 만든다. 이것이 3차원적 아웃풋이다.


​9. 이제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당신은 오늘 어떤 아웃풋을 내고 있는가. 시간을 팔고 있는가. 결과를 만들고 있는가. 아니면, 성과를 내고 있는가.


​10. 일의 본질은 언제나 마지막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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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0월 24일 오전 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