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워런은 나의 경제적, 정치적 견해와 많이 다르다고 생각했지만 그녀의 주장이 딱히 거부감이 없었다. 일단 미국에서 워런이 사회주의자라고 주장하는 것은 틀렸다고 생각한다. 워런은 정부가 기업을 소유하는 것에 찬성하지 않는다. 단지 아래와 같은 부분에서 ‘급진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규제의 범위를 보면 입이 떡 벌어질 수 밖에 없다. 은행은 시중은행과 투자은행으로 나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페이스북과 같은 IT 대기업도 분할되고 유틸리티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한다. 에너지 산업에서는 셰일 수압 파쇄법을 금지하고 (…) 핵발전소를 점진적으로 줄이고 재생에너지에 더 투자해야한다고 말한다.” 물론 워런의 대전제인 큰 정부가 제대로된 변화를 이끌 수 있다는 것에는 부정적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정도의 비전을 가진 리더가 있다는 건 어찌보면 참 부러운 부분이기도 하다. 20대 초반에 워런의 책인 Two Income Trap이 나의 경제관에 대단히 큰 영향을 주었다. 그저 법대 교수인줄만 알았는데 어느덧 미국에서 급진적인 주장을 하는 대선후보가 된걸 보니 세상 슈퍼스타는 참 랜덤하게 등장한다는 생각이 든다.

Elizabeth Warren wants to remake American capitalism

The Economist

Elizabeth Warren wants to remake American capital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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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 4일 오후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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