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바꾼 주거문화, 스테이케이션 코로나19의 등장은 우리의 삶의 많은 부분의 변화를 불러 일으켰다. 그 중 가장 큰 변화는 대면활동의 감소이다. 사회적으로 외출 자제를 권고하고 그로 인해 과거에 단순히 잠을 자거나 휴식을 취하는 곳으로 여겨졌던 주거공간이 다양한 여가 활동과 문화생활이 가능한 곳으로 바뀌었다. '집콕'이라는 말의 의미와 이미지가 이전과는 달라진 것처럼 집 근처에서 휴가를 즐기는 스케이케이션(Stay + Vacation)은 새로운 라이프스타일로 떠오르고 있다. 이로 인해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는 주거공간 내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도록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과 함께 컨시어지 서비스가 제공되는 주거시설이 유행처럼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발렛파킹부터 케이터링, 예약서비스까지 제공하는 고급 컨시어지를 갖춘 곳도 속속 공급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주거문화의 변화는 고급 대단지 주거공간을 중심으로 발생하면서 계층간 격차를 더욱 심화시키는 것으로 보여진다. 고급 컨시어지를 갖춘 주거공간의 가격대를 보면 그렇지 않아도 부담되는 내집마련이 더욱 어렵게 느껴진다. 그러한 점에서 최근 이목을 끌고 있는 마을 호텔에 눈길이 간다. 정선 고한18리 골목, 서촌 유희 프로젝트 등에서 보여지는 마을 문화는 고급 대단지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만들어낼 수 있는 고급스러운 스테이케이션을 보여준다. 우리나라는 서울수도권 집중화가 극심하며 지방은 인구 유출 및 감소가 매우 급격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한 현상의 주요 요인으로는 지역 기업의 부재와 낙후된 근무 여건 등이 가장 큰 요인이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갑자기 기업들에게 지방으로 이주할 것을 요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마을호텔 프로젝트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골목상권을 특화하고 주거기능까지 더해진다면 조금은 더 살만한 곳들이 많아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우리의 삶이 코로나 이전 그대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며 지금 생겨나고 있는 트렌드들이 종식 이후에도 계속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때의 삶을 조금더 이르게 준비할 수 있다면 좀더 풍성한 삶을 살아가게 하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마을이 호텔이 되는 "커뮤니티 호텔"

Brunch Story

마을이 호텔이 되는 "커뮤니티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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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8일 오전 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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